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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예나 May 15. 2023

F1 2012 코리아 그랑프리

Spa-Francorchamps

F1 2012 코리아 그랑프리

모터스포츠, 특히 F1(Formula One)의 열렬한 팬이 아니었던 나는 F1 코리안 그랑프리를 관람할 계획이 없었다. 그런데 레드불 레이싱에서 레드불 RB7 위닝 카(2.4ℓ 르노 V8 엔진을 탑재)를 잠수교로 가져와 '레드불 F1 쇼런 서울 2012’ 행사를 개최한다는 뉴스를 접하고 꼭 가보리라 다짐했는데 급하게 잡힌 가족행사 때문에 흔치 않은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2014년부터 1.6ℓ V6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 도입으로의 F1 규정 변경이 예고된 상태라, 어쩌면 V8 자연흡기 엔진의 사운드를 체험할 마지막 기회였을지도 몰랐다. 아쉬운 마음에 고민을 거듭하다, 기왕 이렇게 된 것 차라리 코리안 그랑프리를 직관하기로 하고, 그렇게 예정에도 없던 영암의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을 10월 14일 직접 방문하게 되었다.

그리드 정렬 전, 포메이션 랩 주행 중인 차량들

이번이 3번째 개최였으나 주차장은 포장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 먼지 날리는 흙바닥을 걸어 스탠드로 이동해야 했고, 조경 공사(?)를 진행하다 멈춘 것처럼 전반적으로 휑한 서킷 풍경은 바닷바람과 어울려 조금 을씨년스러웠다. 이 정도면 내가 외국 팬이라도 영암 대신 일본 스즈카 서킷이나 싱가포르로 가겠다.


경기는 대체로 지루했지만, 3년 연속 F1 월드 챔피언에 오른 세바스티안 페텔과 은퇴를 선언한 F1 황제 미하엘 슈마허 등이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특히 8기통 자연흡기 엔진의 사운드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이날의 영암에서 체험한 V8 엔진 사운드는 지금까지 잊지 못할 경험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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