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F1 중계해주는 채널이 없어 그동안 넷플릭스 <F1, 본능의 질주>와 유튜브의 F1 레이스 하이라이트 영상만 봤었는데, 이젠 쿠팡플레이에서 F1 생중계를 해준다. 그리고 나도 인정하는 것 하나, 넷플릭스의 <F1, 본능의 질주>가 F1 팬 유입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 모터스포츠 초심자 입장에서 F1에 입문하기에 이만한 콘텐츠는 없다시피 하니까. 유의미한 숫자까지는 모르겠으나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덕에 국내에서도 F1 팬이 많이 늘었다.
F1 2023 마이애미 그랑프리
메르세데스의 컨스트럭터 챔피언 8회 이후 레드불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는 올해는, 예상 못했던 애스턴 마틴의 선전 덕에 그 어느 때보다 흥미롭다. 레드불의 순항과 페라리와 메르세데스의 치열한 2위 다툼을 예상했는데, 노장 페르난도 알론소가 계속 포디움에 오르며 놀라움을 안겨주고 있다. 메르세데스의 파워 유닛(메르세데스-AMG F1 M14 E 퍼포먼스)을 공급받는 팀 중 애스턴 마틴의 성적이 가장 좋다.(현재 컨스트럭터 포인트 2위이자 드라이버 포인트 3위)
마이애미 GP도 레드불 드라이버의 원투피니시
퀄리파잉 순위만 봤을 때는 페레스가 베르스타펜과 챔피언 포인트 경쟁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도 있을 것이라 예상했는데(9번 그리드의 베르스타펜이 우승하리라 누가 예상했을까), 레이스 결과 베르스타펜이 올해도 무난히 챔피언의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컨스트럭터 순위는 레드불 레이싱의 독주 및 애스턴 마틴과 메르세데스, 그리고 페라리의 2위 3파전으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알론소는 아제르바이잔 그랑프리의 4위를 빼면, 매번 포디움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러셀이 포디움에 오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운 그랑프리였고, 기대했던 마그누센은 10위로 마무리해 포인트를 획득한 걸로 만족해야만 했다.
세르히오 페레스와 막스 베르스타펜의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마티아 비노토 사임 이후(어쨌든 비노토는 페라리를 2위까지 올려놓았었다) "올해는 다르겠지"란 티포시의 바람을 여지없이 밟아버리는 샤를 르클레르의 연이은 실책. 스쿠테리아 페라리의 불운은 2023년에도 계속되고 있고, 레드불 레이싱 RB19 차량의 압도적인 직선 구간 스피드를 볼 때 올해 컨스트럭터 순위 경쟁은 무의미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