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처럼 별도 얼어붙은 하늘,
찬바람에 발걸음이 무거울 즘이면,
어김없이 한둘, 친구나 아는 이의 조사(弔死)가 들린다.
몇 년간 보지 못했던 이들,
간간이 SNS로만 잘살고 있다 전하던 사람들
오늘만은 한자리에 얼굴을 드리운다.
그림자 드리운 얼굴, 안스러움도 잠시,
세월의 한자락, 추억을 한줌 꺼내어 들고,
술한잔, 쓴 웃음이면 족하다.
그렇게 우리는
나이가 들고,
잘산다 못산다 할 것도 없다.
흐릿하지만,
마음속 닳지 않는 연필심으로
서로가 서로를 잇고 있으니
그저 먹먹하게 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