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에 진심이고, 미래에 설레세요.
love yourself.
직업인으로써의 내 자신이나, 연애에 있어서의 내 자신이나, 가족에 있어서의 내 자신, 그리고 내가 맡은 여러가지 롤중에서 나를 잃지 않고 나답게 또 내가 맡은 역할들을 잘 해내는 것이 중요해졌다. 나답게 나를 잃지 않기 위해서는 온전히 내 마음이 하는 소리에 귀기울이는 시간적 & 마음적 여유가 필수적이다.
한번은 내 친구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20대때 연애를 하느라 쏟았던 시간과 에너지 그리고 돈 이 모든 것이 너무 아깝게 느껴진다고 말이다. 나는 사실 이것이 아깝냐고 물어본다면, 본인이 해야하는 것에 우선 순위를 잘 정했는지의 유무부터 먼저 묻고 싶다. 연애에 있어서도 결과가 헤어짐일지언정 배우는 것이 있고, 나를 만들어 나가고 내 가치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에 있어서 필요한 것들이라고 말이다.
나는 미래지향적인 삶을 살았다. 술을 잘 마시지 못해서 술자리를 그리 좋아하지도 않았지만 술이 싫었던 이유는 다음날 하루를 온전히 버린다는 사실이다. 그 시간에 글을 쓰고, 책을 읽고, 새로운 것들을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을 할 수 있는 많은 기회비용들을 날린다는 사실이다. 인간이 온전할 순 없겠지만, 내가 온앤오프 할수 있는 것들과 선택의 기로에 있어서 만큼은 나중에 후회할 행동을 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내가 그리는 미래의 모습이 불투명하더라도, 더 불투명할수록 더욱 현재에 애쓰고 최선을 다해서 살았다. 다 미래에는 지금 보낸 시간의 깊이들이 멋진 나를 만들어 놓을 것이라는 확신에 가득차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올해를 마무리하고 또 내 자신을 돌이켜본다.
나는 얼마나 객관적으로 love yourself 가 제대로 된 사람인가? 일에 있어서는 다시 돌아가도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없을만큼 후회가 없다. 양아치 같은 질나쁜 사람들을 만나서 마음고생을 한 것도, 겉으로는 고고하고 건강한 정신의 사람처럼 보이지만 본인입으로 가장 로봇과 같이 감정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의 이야기가 가장 격변의 감정의 소용돌이 중심에서 감정적이고 허울뿐인 사람들 속에서 몇번을 속았지만, 내가 그런 나와 맞지 않는 사람들을 부딪히고 거기서 배움이 있고 나만의 내실을 다졌기에 나는 돌아가서 그때의 순간을 고치고 싶지 않다. 그때의 배움이 지금의 무기가 되어 잘 살아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가수 아이유는 한번 이렇게 이야기 한 적이 있다. "일 말고 잘하는게 없어서 이지은은 잘하는게 없고, 내가 너무 일을 빡빡하게 하고많이 나를 좀 못 돌봤구나. 과연 건강한 '열심히'였나?" 정말 단어 하나하나 공감이 되는 인터뷰였다. 그렇다고 내가 하루에 세네시간을 자면서 일에 빠져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때는 5시간이 취침시간 이외에는 선잠이 들려고 잠깐 잠이 오려는 그 시간이 아까워 잠이 안올거면 그냥 그 자리에서 바로 일어나 불을 키고 일을 하고 모든 남은 에너지들을 철저히 소진하고 잠에 들었다. 그러면 그게 잘 사는 것인 줄 알았다. 내 스스로가 온전하지 않으면 아무리 일 잘하는 사람도 쉽게 무너지고 작은 것에 분노하고 힘들어한다. 그렇기에 내 자신이 온전해야한다. 6개월이 지나도록 집에 가스레인지가 되지 않아도 불편할 것 하나 없었던 삶, 숨쉬기 운동에 자꾸 부어가는 눈을 겨우 비비며 일어나는 매일이었지만 성장하는 지표를 보고 행복해했다. 하지만 그 안에서 나를 잃어갔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내가 좋아하는 음악, 내가 좋아하는 여행, 내가 좋아하는 글쓰기, 내가 좋아하는 그림 그렇게 아주 당연하게 내 주위에서 손만 뻗어서 쉽게 할 수 있었던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는 것들을 놓치고 있었다. 다시 시작해야하지 하면서도 지금의 피곤함과 귀찮음이 먼저였다. 돌이켜보면 그것은 귀찮음이 아니라 내 마음의 여유가 온전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즐기는 것이 사치고 후순위라고 느끼기 때문에 자꾸 멀어졌던 것 같다.
내년의 계획을 세우면서 올해의 나에게 칭찬해주고 싶은 것 단 한가지는 나를 아껴주는 방법들을 다시 찾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나를 우선시하고, 내 마음의 건강을 차리를 방법들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코로나로 여행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발산하고 풀었는데 더는 그러지 못해서 내가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는 변명은 정말 말 그대로 변명에 불과했다. 건강한 육체위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주워진 시간을 가치있게 보내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내가 그리는 미래에 현재를 대입하여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객관적으로 돌이켜보는 연습을 해야한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시간에서 과연 얼마나 가치있는 일들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내 마음이 움직이는 일들을 하며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는지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내가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박진영 프로듀서는 이런 말을 했다.
"삶은 절대로 우리 결정대로 되지 않으니,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해서 사셨다면 편안히 주무셔도 됩니다."
본인이 하고 싶었던 꿈과 미래를 설정하고, 주워진 현재를 치열하게 살다보면 원하는 방향대로 가지 않고 큰 좌절과 시련이 들이닥칠때도 있지만 그 안에서 또 아등바등 열심히 누구보다 떳떳히 살다보면 삶의 키는 내가 그리고 원하는 방향대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이것 저것 방법을 모르는 나에게 단 한가지 나를 믿고 우직히 걸어갈 수 있는 큰 삶의 잣대가 되고 있다. 이 마음의 무기 하나를 가슴 속 깊히 장착한채 살아가면 결국 내가 나를 사랑하게 되고, 남도 나를 가치있고 귀하게 여겨주는 순간들이 오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