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이쑤 Mar 11. 2023

유투브는 썸네일만 잘해도 반은 성공이다.

(인생)시작이 반이다> (유투브)썸네일이 반이다.

 만일 나에게 유투버가 되라고 하고 썸네일을 잘 만드는 사람을 쓸래? 아님 편집을 잘 해주는 사람을 쓸래? 라고 물어보면 나는 일말의 고민도 없이 동일한 값, 아니 더 많은 값을 주더라도 썸네일과 제목을 잘 만들어주는 사람을 쓸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근본적으로 편집은 아무리 잘해도 사람들이 안보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일단 맛있는 건 둘째치고 식당에 손님이 있어야 음식을 서빙할 수 있는 원리다. 그리고 손님이 다시 찾을만큼의 맛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채널의 지속성인 것 처럼 이후의 컨텐츠로 소통하는 방식의 차이가 끈끈한 팔로워들을 쌓고 재방문율을 높인다.

 일단 남들이 봐야 영상을 유투브라는 레드오션에 올려서 살아남는 경쟁의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만큼 유투브 썸네일이 주는 효과는 지대하다. 이정도 정보는 유투브를 논하는 다른 곳에서도 충분히 접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썸네일을 잘 만드는 능력이 단순히 편집을 넘어서 귀하다는 이유는 대체불가한 능력이기 때문이다.

썸네일에는 아래에서 나열할 기본 공식이 있다. 하지만 썸네일을 잘 만들기 위해서는 이런 공식들 이전에 기본적으로 내가 만들어나갈 채널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충분해야한다. 이는 채널이 일궈나가야하는 방향성을 넘어 구독자들이 어떤 부분들에 대해서 반응을 하고 좋아하는지에 대한 파악, 그리고 유투버인 나의 어떤 부분들이 가장 매력적으로 보이는지에 대한 긴 시간의 예리한 파악의 결과물로 만들어진 산물이기 때문이다. 


이미 유투브를 통해 많은 구독자를 확보한 유투버들마저 제일 공을 들이는 분야가 있다. 바로 썸네일이다.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는 부분은 채널이 어느정도 커지면 편집자에게 맡기고 파이널 디렉션이나 처음 컷편이나 메인이 되는 부분을 포인트를 짚어 편집자들에게 넘기고, 또 파이널 영상 전 피드백에서 잡고 나면 영상 자체를 찍고 피드백을 주는 시간은 크지 않다. 하지만 유투버들이 가장 큰 고민을 하는 것은 썸네일이다. 그리고 유료광고를 어떻게 채널색을 헤치지 않고 브랜드의 니즈에 맞게 현명하게 녹일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과 투자가 필요로하다.


잘 터지는 썸네일에는 썸네일에 대한 감각이라는 건 분명히 존재하고, 감각 그 전에 어느정도 사람들이 좋아라하는 공식이 있다.


첫번째, 그냥 음식이 온전히 놓여있기 보다 썸네일에 들어간 일종의 액션들이 있어야한다. 


 최대한 다채로운 색깔 혹은 눈에 튀는 보색이 들어가면 좋다. 이렇게 라면을 집어 올리는 모션적인 행동만으로 동적인 느낌을 주고 곧 라면을 먹을 것 같은 식감들을 보여준다. 썸네일 모션이 있고 또르르 물을 따르거나 음식을 젓가락으로 들어 위로 올리거나 색감이 있으면 일단 직관적으로 눈에 띈다. 

 다른 인사이트로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어떻게 온앤오프하는지가 중요하다. 예를들어 한국에서의 럭셔리한 주부의 삶을 보여줘서 많은 구독자를 얻게 된 유투버의 경우에는 한국의 럭셔리한 주부가 이렇게 일반 사람들과 같은 (?) 다른 삶도 한국에서 살 수 있어요.의 일상을 보여줄 때 사람들은 지루함을 느낀다. 유투브 구독자들은 철저히 본인들이 보고 싶어하는 모습을 정확하게 투영하여 컨텐츠에 반응하고 호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투브 채널을 발전시키고 싶어서 사람들이 원치 않은 변화를 진행할때 그 채널이 커지는 한계점은 극에 달한다. 하여, 왜 본인의 채널을 좋아하는지 꼭 잊지 말아야하는 사람들이 본인의 채널을 좋아하는 정확한 감성과 이유, 사람들의 어떤 점을 본인의 채널이 채워주는지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한다.


두번째, 쉽게 따라하고 싶은 실생활의 꿀팁과 레시피는 너무 좋은 주제다. 


사람들은 코로나이후로 집에서 해먹는 삶에 대한 수요는 많아졌고, 한끼를 먹더라도 제대로 나를 위해 잘 차려진 음식을 먹고 싶은 수요도 있다. 평소에 내가 따라하고 싶은 워너비 탈렌트들의 집에서 먹는 레시피라면 이 사람이 어떤 음식을 평소에 해먹는지 궁금해하고, 이를 내가 직접 재료를 사고 따라하면서 다시 여러번 돌려보게 되고 직접 이 사람의 레시피를 경험하는 것 까지 진행하게 되면서 한층 유투버와 팬이 느끼는 관계가 심적으로 가까워진다. 

 현대인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꽤 많은 사람들의 만성 고민인 다이어트는 예쁜 몸매에 훈녀일것 같은 유투버가 이 몸매를 유지하면서 어떻게 평상시 집서의 끼니를 해먹는지에 대한 궁금함을 준다.


세번째, 후킹되는 썸네일을 만들어야한다. 단, 단순 후킹이 아닌 사람들이 평소에 가지지 못한 혹은 늘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욕구를 대리체험하는 문구와 표정, 혹은 비주얼적인 것들이 함께 동반되면 그 시너지를 이룬다. 


 썸네일에 문구가 후킹을 하세요는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팁이다. 사람들이 제일 관심을 손쉽게 가는 것은 금액의 후킹이 최고 쉬운 법이다. 금액 혹은 비싼 금액을 주고 살 수 있는 서비스나 재화의 후기를 알려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꼭 돈에 대한 부분들 뿐 아니라 근본적으로 사람들이 잘 살고 싶은, 혹은 사람들이 정해둔 바르게 사는, 혹은 대단하게 사는, 혹은 자극적으로 사는 어떤 뇌의 근본적인 자극이 될 수 있는 삶의 방법이나 일상이면 본인의 취향과 관심사에 맞춘 로직에 따라 보여지는 많은 유투브의 영상의 선택지중에서 선택(!) 을 받을 수 있다. 제목과 연계되어있고 제목의 후킹,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문구들을 금액이나 금액에 상응하는 서비스나 다른 재화의 가치들의 스토리들을 듣고, 대리 만족할 수 있는 컨텐츠를 알려주는 궁금함 유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네번째, 썸네일 내에서 문구를 보여주고, 궁금함을 자극하는 상상력을 건드려야한다.


 국제 부부의 Q&A라는 제목만으로 이 채널을 보는 구독자가 아니더라도, 국제부부라는 주위에서 흔히 찾아볼 수 없는 케이스 혹은 본인이 한번쯤은 생각해본 모르는 케이스에 대한 이야기들이 궁금한 대중적인 호기심을 건들였다. 그리고 꼭 우울하고 슬픈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바람이라는 자극적인 가정을 통해서 어그로는 아니지만 사람들에게 시선을 끄는 이야기를 나눠준다.

 쉽게 따라하고 싶은 실생활의 이야기들의 공감 혹은 특수성에서 오는 자극이 필요하다. 제목과 연계되어있고 제목의 후킹,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문구들을 금액이나 금액에 상응하는 서비스나 다른 재화의 가치들의 스토리들을 듣고, 대리 만족할 수 있는 컨텐츠를 알려주는 궁금함 유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누구나 자가는 원하고 고딩이 엄마가 되었고 보통 사람들은 고딩이 엄마가 되었는데 능력이 있고, 자가까지 있는 것이면 이 사람에 대해서 궁금해한다. 이 사람이 어떻게 돈을 벌었는지 궁금하고, 이 사람이 어떤 생각으로 살고 있는지, 이 사람이 무엇을 소비하고 어떤 환경을 살고 있는지 능력/고딩엄마/ 32평 자가 라는 세가지가 매칭되지 않는 흔하지 않는 케이스의 조합이 이 사람의 아이덴티티를 만들고 이는 본인 채널의  브랜딩이 될 수 있다.

 사람들이 누구나 궁금해하는 주제를 잡고 mbti로 모든 사람의 유형이 identify될수 없지만,  사람들을 유형으로 나눌때 본인의 경험에 빚대어 공감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내 실제 경험을 뭔가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사연을 풀어주는 표정으로 함께 나눠준다. 하트가 깨진 이모티콘 하나만으로 '어? 이별!" 이라는 뇌의 자극을 주는 단어들이 있다. 


다섯번째, 보는 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보길 바라는가에 대해서 생각하고 만들어라.

영상 자체가 빵빵 터지는 경우, 하나도 버릴 게 없는 경우 잘 지은 영상내 제목과 썸네일 내 제목의 조합만으로 영상을 궁금해할 수 있다. 

  썸네일의 포즈와 썸네일의 제목 그리고 제목까지 내용들의 후킹이 모두 온전하게 적혀있는 경우는 내용 자체가 탄탄하고 재밌으면 이를 표정이나 물건등의 주제로 나열만 잘해도 사람들이 이 영상을 클릭하기 전에 '놀랄 마음을 먹고' 클릭을 한다. '웃길 준비를 하고' 클릭을 한다. '돈버는 방법을 알기 위해' 클릭을 한다. 

 썸네일을 만들때 잘 만들고 싶고 이 영상이 많은 사람들에게 봐줬으면 좋겠는데하는 욕심에 그 자극과 어그로의 선을 모를때는 확실한 이 마음의 잣대로 썸네일을 만들면 된다. 

 사람들이 이 영상을 다 보고 느꼈으면 하는 감정이 어떤 것인가? 공감? 정보? 웃음? 눈물? 놀람등의 감정? 이를 분류화해서 목적을 잡고 썸네일을 역으로 만들면 문구를 선정하고 화면을 배치하는 것이 훨씬 쉬워진다. 썸네일만 보고도 웃기고 싶은 영상에선 웃길 것 같은지, 반문해나가면서 만들면 된다.


내용 자체의 후킹거리가 있는 경우,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주제와 하우투를 담은 정보성 멘트, 사람들이 대단하고 놀라워한다는 것, 박나래가 청자로 대신 놀라하면서 이만큼 나도 놀라겠구나를 객관화하여 알려줌

감정 눈물이나 놀람등 궁금증 자아낼 수 있는 인간의 원초적인 감정들이다. 

유투브 채널을 이어가는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희노애락을 일단 함께 해야한다는 것이다. 매일 울면 그 자극은 없지만 때론 놀라고, 때론 울고, 때론 웃고 함께 감정의 업앤다운을 같이 공감하고 이해하고 이 사람에 대한 감정에 대한 단서들을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질때 인간적으로 마음이 열리고 뭘 해도 좋아해주는 팬들의 층이 생기기 마련이다.



여섯번째, 외모/분위기로 승부하는 경우에는 자극적이지는 않지만 대중적인 공감이 가야한다. 


 하지만 아주 보통의 존재들 중에서 남들보다 한움큼 더 예쁘고 매력적인, 혹은 예쁘지 않더라도 나를 포장하는 디테일과 능력이 있으면 된다. 아주 보통의 브이로그더라도 훈남일 것 같고 훈녀일 것 같은 포인트들이 중요하다. 정확히 말해서 훈남이고 훈녀일 필요까진 없다. 오히려 마기꾼 처럼 눈만 봤는데 뭔가 예쁠 것 같고, 잘생길 것 같은 느낌까지 주는게 썸네일이다. 본인을 이렇게 드러내지 않고 분위기로만 영상을 승부볼때에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대중적인 주제속에서 본인 삶의 태도에서 특이점들이 있으면 좋다. 살림을 극도로 예쁘게 산다던지, 혹은 방을 예쁘게 꾸미거나 수납을 잘한다던지 하면서 사람들이 이 사람의 취향에 대해서 적당한 거리를 두고 지켜보면서 한결같은 유투버의 모습에 채널을 구독하게 되고 또 그 사람의 일상을 함께하면서 랜선 친구의 담백한 관계로써의 팬과 탈렌트의 distance를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진짜 오래 가는 채널은 이런 브랜딩 이후의 표정과 포즈에서 오는 매력과 성격이 드러나는 단촐한 사진이다. 그렇게 어느정도 채널의 아이덴티티와 성격들이 구축되고 나면 아주 흔한 막찍은 사진들 마저도 습관처럼 이 집은 요즘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특히 감정을 교류하는 가족이나 커플 등 인간과 인간의 관계의 관점에 있어서 사람들은 이해가 있는 상황에서는 의리처럼 보고 함께 이입해서 동경하고, 즐거워하고, 또 본인의 상황에 대입하여 상상하고, 내가 가지지 못한 것들에 대해서 이런 삶도 있구나를 알아가는 애틋함의 시간들이 있다. 아무리 랜선으로 만나는 유투브라고 하지만 사람과 그 사람의 관계에서 오는 이해가 있을때 단순이 1차원적으로 이 사람을 아는 것 이상의 친근함을 느낀다. 일상 친구관계에 있어서도 처음엔 이 친구에 대해서만 알게 되지만 우정이 쌓이고 나면 이 친구의 형제관계, 부모님과의 관계, 그리고 이 친구의 친구의 관계까지 알게되면서 친해지는 섭리와 같다.


 누군가 나에게 '썸네일은 자극적이어야한다.' 라는 명제에 동의하냐고 물어보면 yes다. 하지만 그 자극이 거친 자극이지 않았으면 한다. 정확하게 말하면 그 자극의 선이라는 것은 썸네일의 표정, 디자인, 제목, 이모지까지 모두 후킹의 조화가 있어야하고 이는 또 극도의 자극적임은 지양해야한다. 자극은 쉽게 무뎌져서 본인의 스토리가 없는 이상은 자극이 주는 일차원적인 효과는 약빨이 곧 떨어지기 때문이다. 유투브에서 제일 중요한 두가지는 썸네일과 본인의 스토리다. '넌 너무 좋은 사람이야.' '조용한데 은근 웃기네.' '넌 왜 살면서 시트콤같냐?' 등 친구들로부터 종종 듣는 캐릭터들을 유투브 채널의 매력으로 녹여내야한다. 본인 채널의 파악과 채널에 대한 아이덴티티 코어가 확실하고, 이해가 깊은 사람일수록 남들에겐 아주 잔잔한 일상이지만 오래가는 채널을 완성할 수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