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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M Apr 02. 2024

커피 도시 부산의 특구, 봉래동 커피특화거리

※본 포스팅은 ‘부산시 뉴미디어멤버스’ 활동의 일환으로 작성됐습니다.


2022년 7월 경부터 부산 영도구 봉래나루로 일대를 커피특화거리로 조성하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사실 어느 지역이든 카페가 밀집된 카페 거리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어, 커피특화거리라고 칭할 만한 스토리텔링이 어떤 게 있을까 호기심이 들었는데요. 부산에 커피 도시라는 별칭을 가져다준 ‘봉래동 커피특화거리’에 다녀와 봤습니다.


1. 모모스 로스터리&커피바

봉래나루로 일대의 커피와 관련된 공간은 크게 세 곳이 있습니다. 먼저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쉽 우승자가 있는 ‘모모스 로스터리&커피바’입니다. 본점은 금정구에 있지만 커피특화거리의 모모스는 마치 로스팅 공장이자 팝업 스토어를 방불케 하는 규모를 자랑했습니다. 여러 커피 관련 굿즈나 물품·원두 등의 판매는 물론, 봉래동의 커피 역사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모모스 로스터리 아카이브 자료 中
커피는 오랜 기간 우리의 식문화로 부대껴왔다. 1946년 9월 21일 자 가정 신문에서는 백국 가배 수입 왕성이라는 기사를 만날 수 있다. 이는 일제강점기에서 해방기에 한반도에 들어온 커피는 대체로 ‘브라질’ 원두였음을 알려준다.     
일제강점기에 들어오면서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에서 수입되던 커피 수입이 금해지고, 일본을 경유한 커피 원두가 부산항으로 들어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일본어 신문이었던 <부산일보>에서도 커피 원산지를 소개하는 등 커피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적이 거의 없다. 식민지로부터 해방된 시공간에서도 ‘커피’는 사람들과 함께했던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가히 봉래동 커피특화거리의 중심부를 담당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쉽(2019)·코리아 내셔널 바리스타 챔피언쉽(2023)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봉래동 커피특화거리의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 데 이바지하기도 했습니다. 숙련된 바리스타가 내려주는 인증된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 커피특화거리의 ‘모모스 로스터리&커피바’에 방문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2. 무명일기

무명일기는 모모스보다는 문화공간에 가깝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폐건물을 개조한 듯한 내부 인테리어에 요즘 인스타그램 감성을 겨냥한 정적인 분위기가 인상적인 카페였는데요. 공간의 이야기가 담진 책이나 작가와 협업한 굿즈 등 로컬콘텐츠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근대항만창고가 즐비한 영도 창고군에 자리한 무명일기는 1950년대 지어진 낡은 창고를 리노베이션하여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로컬생활문화 콘텐츠를 공유합니다. 우리는 정해지지 않은 일상의 기록을 보관하기 위한 무명일기를 통해 당신을 위한 취향을 제안하고 따뜻한 햇살을 담아 오늘을 공유합니다. 무명일기 라운지에서는 다양한 음료와 시그니처 디저트, 지역의 이야기를 담은 브런치를 즐길 수 있으며, 비정기적인 공연 및 전시 커뮤니티행사를 개최하고 무명일기 SNS채널을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 무명일기 아카이브 자료 中

2층에는 프라이빗한 공간을 따로 마련해, 영화 감상·강연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게 조성돼 있었습니다. 영화도 수시로 상영하는 등 커피와 함께 여유를 만끽하고 싶을 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네요.


3. 블루포트 2021

앞서 살펴본 두 곳의 공간이 민간 차원에서 운영하는 공간이라면, ‘블루포트2021’은 영도구에서 직접 운영하는 공간입니다. 커피특화거리 일대의 커피 역사를 알 수 있으면서도, 커피 관련 활동·실험 등을 추진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커피관련 문화행사 등을 개최하거나 특색있는 커피업체의 주력 제품을 전시 홍보할 수 있으며, 커피 전문가가 되기 위한 각종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합니다.
또한, 커피랩과 로스팅실에서는 신메뉴 개발, 자격증 취득을 위한 연습공간 등을 제공하고 있으므로 제품 홍보를 희망하는 커피 사업자와 창업자 및 교육생들의 많은 이용 바랍니다.

(영도구청 홈페이지 中)

특히 블루포트의 아카이브 자료를 통해 영도 커피 페스티벌이 2019년부터 열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또한 △카페 창업 가이드북 △커피 에세이·시집 △한국의 커피 역사·커피 세계사 △바리스타 자격증 문제집 △커피 매거진 등의 도서가 구비된, 그야말로 커피 애호가를 위한 공간이었습니다.


이렇게 봉래동 커피특화거리를 탐방해 봤는데요. 지금은 공간의 개수가 제한적이고 공업 업체와 섞여 부각되지 않지만, 향후 지속적인 카페의 유입으로 다양성이 확보된다면 더욱 커피특화거리라는 브랜드에 힘을 실어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아직 채 2년이 되지 않은 거리인 만큼 앞으로의 로컬 브랜딩이 기대되는 ‘봉래동 카페특화거리’였습니다.


봉래동 카페특화거리 찾아가시는 길 : 부산광역시 영도구 봉래나루로

https://naver.me/FpZnLl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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