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보는 부산의 도시재생 - F1963
※본 포스팅은 ‘부산시 뉴미디어멤버스’ 활동의 일환으로 작성됐습니다.
도시재생은 흔히 인구 감소·산업구조 변화·무분별한 도시 확장·주거환경 노후화 등으로 쇠퇴하는 도시를 지역역량 강화·새로운 기능 도입 및 창출·지역자원 활용을 통해 경제적·사회적·물리적·환경적으로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정의합니다. 부산은 한국전쟁 당시 수많은 피난민이 몰려들었고, 북한에 점령되지 않아 도시 전체의 초기화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난개발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역설하자면 지리적·환경적으로 도시를 새롭게 활성화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수요를 가진 지역이라고 할 수 있죠.
도시재생에서 으레 쓰이는 용어 중 하나인 ‘새활용’은, 기존에 특정 목적으로 사용하다가 버려진 공간을 새로운 용도로 이용하는 걸 말합니다. 예를 들면 더 이상 가동하지 않는 공장을 리모델링해 카페나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인데요. 때문에 이렇게 새활용된 공간은 이전 용도의 옛스러움을 함께 느낄 수 있죠. 이번에 소개해 드릴 부산의 도시재생은 수영구의 복합문화공간 ‘F1963’입니다.
F1963의 전신인 수영공장은 고려제강의 모태가 되는 첫 공장으로, 1963년부터 2008년까지 45년 동안 와이어를 생산하던 공장입니다. 2016년 부산비엔날레를 계기로 탄생했으며, 이름의 유래는 ‘F’는 Factory(공장), ‘1963’은 수영공장이 완공된 연도를 의미합니다. 내부를 들여다보면, 특히 천장에서 옛 공장의 흔적을 엿볼 수 있습니다.
F1963은 재생건축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재생의 아름다움이 더욱 돋보이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설비라인이 있던 공장은 전시와 공연이 가능한 장소로 재탄생해 융·복합 문화예술이 펼쳐지는 석천홀로 재탄생했습니다. 대형 크레인이 매달려 있던 자리는 동서고전 지혜의 북타워가 세워졌고, 오랜 공장의 천장을 허물고 조성한 F1963스퀘어는 하늘과 땅이 맞닿은 공간으로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와이어의 곧고 유연한 속성을 닮은 대나무숲, 넉넉한 그늘 쉼터 단풍가든,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담은 비밀의 정원 달빛가든은 도심 속 친환경 열린 공간입니다. 전시장·도서관·서점 등 다양한 문화예술의 컨텐츠를 향유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며, 모든 세대가 즐기며 365일 활기 넘치는 문화공장입니다.
-F1963 홈페이지 中
F1963의 입구에 들어서면 전체적인 공간의 구성을 볼 수 있습니다. 크게는 △책 △공연·전시 △가든 △식음의 네 구역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문화예술 콘텐츠나 휴식·여유를 위한 정적인 활동을 하기에 적합하게 조성됐습니다. ‘책’은 서점·도서관이 입주해 있으며, 책과 함께 사색을 즐길 수 있는 사적인 공간도 마련돼 있는데요. 곳곳에 옛 공장의 기계들이 조형물로써 자리해 정취도 함께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공연·전시 분야는 우선 국제갤러리에서 김용익 작가의 ‘아련하고 희미한 유토피아(DISTANT AND FARAWAY UTOPIA)’ 전시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4월 21일까지 예정이니 한번 방문해 보셔도 좋을 듯하네요. 중앙 정원에 있는 F1963 스퀘어에는 공연을 할 수 있는 스테이지가 마련돼 있었습니다.
공간 뒤편을 돌아가면 ‘Creative wall’이라는 미디어 아트를 감상할 수 있으며, 정원이 푸릇하게 조성돼 있습니다. 유동 인구가 많은 전반부와는 달리, 상대적으로 한적해 여유와 도심 속 자연의 정취를 만끽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할 만한 코스입니다.
부산 복합문화공간 ‘F1963’을 둘러보며 옛 공간이 어떻게 새활용되는지 살펴봤는데요. 부산은 이와 같은 도시재생 사례를 탐방하기 좋은 도시로 여겨집니다. 지금도 부산 각 지역에서 이같은 도시재생을 시도 중인 걸로 알고 있는데요. 생물이 탈피하는 모습을 지켜보듯 부산이 어떤 과정을 거쳐 더 다채로운 도시가 되는지 보는 재미도 있을 듯합니다.
F1963 찾아가시는 길 : 부산 수영구 구락로123번길 20
F1963 공식 홈페이지 : http://www.f1963.org/k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