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등 애플

2024년 6월 미국 시총 등수

"WWDC (Apple Worldwide Developers Conference)"로 불리는 "애플 세계 개발자 회의"가 올해도 열렸습니다. 개발자들을 위한 발표가 주목적이기 때문에 살짝 대중적인 관심이 낮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대중들도 관심이 높았던 것 같습니다. 드디어 애플이 AI를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습니다.

2024년 6월 미국 시총 등수

3등 애플

2024년 6월, 미국 시가총액 등수에서 애플이 3위로 밀려났습니다. (등수는 수시로 변할 수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애플을 이길 기업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는데 이렇게 빨리 추월을 당하다니요. 그 모든 격변의 시작은 "AI"였습니다. AI라는 화두가 청옹성 같았던 애플마저 흔들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애플이 망하는 극단적인 사태는 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애플을 걱정한다는 것 자체가 코미디이죠. 애플을 예로 들면서 세상에 드리운 큰 변화를 집어 보려고 합니다. 

AI의 선봉장이 된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가 미국 시가총액 1, 2위가 되었습니다. 좀처럼 경거망동하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를 지키던 애플이었지만, 이번에는 초조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듯합니다. 그 증거로 이번 2024 WWDC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발표에서 애플의 AI가 주인공이었지만 누군가는 이런 조롱 아닌 조롱 같은 평을 하더군요. "이번 WWDC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통화 녹음 허용과 아이패드 계산기앱 탑재이다."

하루가 10년 같은 AI판에서 새로울 것 없는 기술들을 발표한 애플. 그들의 심정을 이렇게 분석하기도 합니다. "애플은 AI가 없는 자신들의 서비스에서 사용자들이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물론 애플의 이번 WWDC를 옹호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가장 박수를 보내는 AI 서비스는 업그레이드된 시리(Siri)인 것 같더군요. 정말 똑똑해진 "시리"는 드디어 개인 비서가 된 것처럼 보입니다. 개인 디바이스를 선점한 애플은 꿈에 그리는 궁극의 개인 맞춤형 인터페이스를 AI로 구현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지난번 비전 프로 발표 때에도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이란 표현을 빼고 공간 컴퓨팅이란 표현을 했듯이, 이번에도 AI라는 단어 없이 "Apple Intelligence"라는 표현으로 대체했습니다. 애플이 바라보는 근미래의 AI는 대화로 소통하는 궁극의 인터페이스로 정의된 것 같습니다.

AI 혁신이 거품으로 끝나고 애플은 다시 시총 1위 자리로 복귀할까요? AI는 거대 기업을 흔들고 자본주의 역사를 바꿀 변곡점이 될까요? 분명한 것은 천하의 애플도 "움찔"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