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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한장이야기 May 22. 2024

나의 창작 채널들

나는 "관종"일까?

SNS를 바라보는 시각은 더 비판적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디지털 디톡스"를 말할 때 SNS를 콕 집어서 멀리하라고 말합니다. 세상이 우울해지는 이유로 SNS 속 허상과 자신의 실제 모습을 비교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런 SNS채널에 콘텐츠를 올리고 있는 사람들을 "관종"이라고 부르기도 하죠


나는 "관종"일까?

나의 창작 채널들

"관종: 관심종자(關心從者)의 준말로,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사람이나 그런 부류" 


관심을 받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말하지는 못하겠습니다. 관심, 인정욕구, 세상에 영향력을 미치고 싶은 욕망.. 모두 저의 마음에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과도한 관심을 받으면 한없이 움츠려드는 매우 내향적인 사람이기도 합니다. 특정글이 갑작스럽게 조회수가 올라갔던 사건을 마주하며 그때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글로 남긴 적도 있었죠.

긴급 진단 (brunch.co.kr) 
조회수 태풍이 남기고 간 흔적 (brunch.co.kr)

저의 SNS 시작은 "인스타그램"입니다. (물론 싸이월드와 블로그에도 발을 담갔던 적이 있습니다. 지속적인 활동은 못했습니다.) 인스타그램을 하게 된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림을 공개하기에 가장 쉽고 간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림한장이야기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beacheskim/ "

한때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늘리기 위해 노력했던 시절이 있습니다. 2000명의 팔로워를 넘기고 3000명을 목표로 했지만 절대 도달하지 못하더군요. 특별한 방법을 사용한다면 가능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고 나서 인스타그램 팔로워수에 대한 흥미가 떨어졌습니다. 지금 인스타그램 관리는 단 하나만 하고 있습니다. "그림 업로드" 최고 팔로워수가 3000명 가까이 갔었으니 지금의 팔로워수는 많이 빠진 것이 틀림없습니다. 지금도 실시간으로 수는 줄고 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잘 버티고 있는 것 같습니다. 팔로워수가 확 빠질 줄 알았거든요. 


인스타그램이란 SNS에 실망스러운 면도 많습니다. 광고가 너무 많은 피드를 차지하고 있고, 사용자들의 전략적인 운영만이 이곳의 기본 문화가 된 것 같아 보입니다. 그래도 저의 SNS 시작이 인스타그램이라 애착이 많이 가는군요.


저의 두 번째 SNS는 바로 여기, "브런치스토리"입니다. 작가소개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그림한장이야기=그림 한 장 + 이야기 하나. 그림을 그리다가 이야기가 떠올라서 글도 함께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림과 이야기가 함께 있는 브런치입니다."


인스타그램도 그렇고 대부분의 SNS들이 "글"이란 표현수단에 등을 돌리고 있는 듯합니다. "숏폼"이란 형식에 더 치중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용자 대부분이 긴 글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이겠죠. 그런데 저는 좀 더 긴 글로 저의 생각을 정리하기를 바랐습니다. 


그 당시에는 그냥 "브런치"였었죠. 심사를 통과한 사람만 글을 쓸 수 있다는 정책에 매우 거부감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인터넷 세상에 나쁜 글들도 넘쳐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필요악"일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솔직히 한 번의 허들을 넘어야 활동할 수 있다는 희소성에 허영심이 발동한 것도 사실입니다. 


운 좋게 브런치 작가에 합격을 했고 지금까지 글과 그림을 올리고 있습니다. 처음 생각과 다르게 브런치스토리 역시 기존의 SNS와 크게 다를 것이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창작 활동을 하기 위해 심사를 받는 것이 대단한 필터 기능으로 보이지만 조금의 불편함을 경험하게 하면서 사용자의 도전욕구를 높이는 마케팅 효과가 더 큰 것 같습니다. 조금의 불편한 과정을 감수한다면 결국 브런치 작가라는 타이틀은 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브런치 작가가 된 것이 그 증거입니다. "이케아"가 사용자에게 직접 조립하게 하는 불편함을 선사해서 성공했듯이 말이죠.


그렇지만 "브런치스토리"만 한 긴 글을 위한 SNS도 찾기 어렵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작가 심사라는 허들이 대단한 필터기능은 아니라고 해도 브런치 작가들만큼 신사적인 분들도 찾기 쉽지 않습니다. 


인스타그램과 브런치스토리 외에도 여러 가지 창작 채널에 도전했지만 지금은 흐지부지된 상태입니다. 지속가능함이란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게 된 계기였습니다. 그래도 그나마 운영이 되고 있는 세 번째 채널이 "뉴스레터"입니다. 매주 화요일에 발행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종종 약속을 어기게 되는군요. 아직 뉴스레터의 콘셉트가 확립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브런치스토리의 서브 개념으로 브런치의 글들을 메일로도 발행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다 얼마 전부터 뉴스레터만의 독립된 콘텐츠를 부여하기로 했습니다. 매주 하나의 음악을 소개하는 "플레이리스트" 추천 매일을 발행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음악을 잘 몰라서 모두가 다 아는 음악을 선곡해서 문제입니다. 다만 잊고 있던 음악을 듣고 다시 그때의 감흥을 느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뉴스레터: 그림 한 장의 대화 https://maily.so/drawlife"


누군가가 "당신은 누구입니까?"라고 묻는다면 저는 망설임 없이 제가 그린 그림과 쓴 글을 보여드리기 위해 저의 창작 채널인 SNS를 소개할 것입니다. 저의 창작채널에는 오롯이 제 자신이 들어있습니다. 아날로그 시대에는 작가라는 호칭이 부담스러운 것이었지만, 디지털 시대인 지금 작가라는 호칭은 자신을 표현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이 되었습니다. 저에게 작가라는 호칭을 사용하면 아직도 얼굴이 붉어지지만 제 그림과 글에 당당하기에 작가라고 부르는 이에게 수줍게 대답하려 합니다. "네~..."



스레드(www.threads.net)에는 가능하면 그날 그린 야외 드로잉 (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을 바로 업로드하려고 합니다. 브런치 매거진 "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은 거의 일주일치 그림을 모아서 올리기 때문에 조금 시차가 발생합니다. 스레드에서는 그 시차를 조금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림한장이야기 스레드 https://www.threads.net/@beache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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