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디지털 라이프 ver2
디지털 이미지 하나가 말도 안 되는 가격에 판매되었던 시기가 불과 얼마 전입니다. 유명 오프라인 미술품 거래소에서 NFT작품이 거래되기도 했었죠. 그때의 광풍은 정말 뜨거웠습니다. 양적완화의 시대가 끝나고 돈이 줄어들자 NFT 자산뿐만 아니라 가상자산시장은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가상자산과 거의 한 몸이었던 "메타버스"는 지금 어디 있나요? 페이스북은 사명을 "메타"로 바꾸기까지 했는데 보기 민망할 정도입니다.
NFT 자산 가격의 현실화는 시간문제였습니다. 그동안 NFT를 바라보는 시각은 온통 돈 하나뿐이었습니다. 지난 글 "NFT의 진짜 의미는 무엇일까?"에서 언급한 NFT의 진짜 의미에 대한 방향은 아무도 관심이 없었습니다. 저는 NFT 작품 발행을 직접 해 가며 세부 사항들을 공부했었죠. 그 과정을 "그림 한 장 이야기, NFT를 발행하라!"라는 글에 담기도 했었습니다.
가상 자산 시장이 폭락한 지금이 진짜 블록체인의 진가가 발현될 때라고 생각합니다. NFT 작품으로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NFT 본연의 기능인 디지털 원본인증에 집중해야 될 때입니다. 디지털 원본인증이라는 기술이 어떻게 발전할지 아무도 모릅니다. NFT기술은 사라지고 다른 기술이 나올지도 모르죠. 저는 좀 더 간편하고, 저렴한 기술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AI가 그림을 그리는 시대입니다. AI가 그린 그림과 내가 그린 그림을 구별하는 일이 중요해졌습니다. 내 그림을 디지털 세상에서 원본인증을 받아야만 하는 이유가 또 하나 추가된 것입니다. 이는 꼭 그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닐 것입니다. NFT의 원본인증 정신이 계속 살아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이죠.
가상자산의 거품은 사라졌습니다. 다행입니다. 돈 때문에 가려진 진짜 그들의 가치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탐욕의 눈이 아닌 디지털 유목민의 시선으로 기술을 바라봐야 할 때가 도래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