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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한장이야기 Apr 24. 2023

SNS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나의 디지털 라이프 ver2

저는 SNS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인스타그램과 브런치 스토리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아무 욕심 없이 그림을 올리고 글을 썼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에 다다르니 구독자수에 욕심이 생기더군요. 그 욕심이 생겼던 순간은 생각지도 않은 수의 구독자들이 증가했던 때였습니다. (알고리즘이 어쩌다 한 번씩 떡상의 당근을 주더군요.) "잘하면 더 수가 늘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과 함께 구독자 수를 늘릴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나의 디지털 라이프 ver2

SNS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SNS에서 성공하려면 크게 두 가지를 지켜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1) 꾸준히 오래 해야 한다. 2) 타겟층을 좁혀서 일관적인 콘텐츠를 올려라. 


저는 두 번째 법칙을 지키기가 어려웠습니다. 처음에는 전혀 어려울 것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한 달, 두 달, 1년이 되기 전까지 지속할 수 있었죠. 그런데 "일관적인 콘텐츠"라는 지상명령에 너무도 비슷한 콘텐츠만 만든다는 것이 지루하고 재미가 없어졌습니다. 펜으로 그린 그림만 올리는 것이 저의 인스타그램의 일관된 톤이었습니다. 그런데 디지털 드로잉도 하고 싶고 그림의 다양한 재미를 느끼고 싶었습니다. 펜 드로잉이 지루해지니 재미가 사라지면서 하고 싶지가 않더군요. 글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일관된 주제나 톤을 지키며 글을 쓴다는 것에 한계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재미가 사라질 뿐만 아니라 한 분야의 글만 계속 쓰기에는 제가 가지고 있는 지식의 양과 깊이가 많이 모자라더군요. 쓸 재료가 곧 바닥이 났습니다.


결정을 해야 했습니다. 위의 두 가지 법칙 중 하나만 선택하기로 말이죠.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꾸준히 하고, 양을 늘리는 방향으로 정했습니다. 많은 양을 오래 하기 위해서는 재미있다고 생각되는 모든 것을 마구 하는 방법밖에 없었습니다. 타겟층을 좁혀서 일관된 한정적인 것만 다룬다면 꾸준히 할 수도 없고 양도 늘릴 수가 없었습니다. 무조건 오래 하고, 양을 늘리는 것에만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결과가 좋아졌냐고요? 구독자 수가 늘었냐고요? 아니오!


역시 SNS 마케팅 전문가들의 분석과 추천 방법은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아날로그 펜드로잉에서 갑자기 디지털 수채화 그림으로 옮기면서 구독자들의 반응은 좋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구독자 유입도 줄었고요. 중구난방 하는 저의 글 주제도 구독자 수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성공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그림과 글을 꾸준히 만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스타그램 대표 계정에는 2,600여 개가 넘는 피드를 올렸고, 브런치 스토리에는 270여 개가 넘는 글을 올렸습니다. 


SNS 구독자 수가 정말 중요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장사를 하시거나 마케팅 관련된 분들이겠죠. 경험상 확실하게 타겟층을 좁히고 일관된 콘텐츠를 유지하는 것이 구독자 수 확보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유지하는 데에는 엄청난 에너지와 방대한 지식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 가지 만이라도 지켜야 합니다. "꾸준히 그리고 많이 올리는 것"


저의 인스타그램의 구독자 수는 줄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실망하거나 낙담하지는 않습니다. 구독자 수에 대한 집착은 많이 사라졌습니다. 반대로 그림은 계속 꾸준히 올리고 있습니다. 글도 구독자 수에 관계없이 계속 쓰고 있습니다. 구독자 수 증가에 대한 욕심의 시기가 지나가니 잊고 있던 SNS를 하는 이유가 생각났습니다. 그림 그리기와 글 쓰기를 오래 하기 위해 SNS를 활용했던 것이었습니다. 무엇인가를 꾸준히 할 수 있는 방법들 중 과정을 공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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