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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한장이야기 Jul 02. 2024

르네 젤위거, 그녀의 시간 속으로

내가 기억하는 그 사람

(영화 "제리 맥과이어", "브리짓 존스의 일기", "시카고", "주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스타 배우의 상대역으로 캐스팅된다면 무명 배우에게는 행운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행운을 시작으로 자신의 커리어를 이어나가는 몫은 오롯이 자신의 노력과 실력일 것입니다. 그녀를 처음 본 영화는 "제리 맥과이어"였습니다. "톰 크루즈"의 상대 배역이었죠. 


내가 기억하는 그 사람

르네 젤위거, 그녀의 시간 속으로


영화 "제리 맥과이어"는 아직도 손에 꼽히고 있는 명작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역시 명불허전인 배우 "톰 크루즈"의 매력이 폭발하는 영화였죠. 그런데 깜짝 놀랄 만큼 빛나는 배우가 한 명 더 있었으니.. 그 배우가 "르네 젤위거"였습니다. 웃는 건지 우는 건지 모를 묘한 표정을 짓는 그녀의 매력에 영화팬들의 마음이 녹아내렸었죠. 이 영화로 그녀는 할리웃의 새로운 신성으로 떠오릅니다. 

영화 "제리 맥과이어"의 한 장면


영화 "제리 맥과이어"에서 그녀의 성공은 그 후 이 영화에 비하면 하찮은 것이었습니다.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는 그야말로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고 그 중심에 "르네 젤위거"가 있었죠.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 문법을 파괴하며 새로운 여성상과 시대의 변화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었었습니다. 이 영화는 시리즈 3편까지 나올 정도로 그녀의 대표 프랜차이즈 시리즈가 되었습니다. 예상하건대 적어도 한편이상은 더 시리즈가 나올 것도 같습니다.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중에서 한 장면


영화 "시카고"를 보고 놀랐던 이유가 여러 가지이지만 그중의 하나는 "르네 젤위거"의 탁월한 뮤지컬 연기였습니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로 대변되는 그녀의 연기는 매우 사랑스럽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한계가 명확한 배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숨겨진 카드가 그녀에게 남아있었던 것입니다. 영화 "시카고"의 또 다른 주인공 "캐서린 제타존스"의 카리스마에 밀릴 것이란 평가가 중론이었는데 그녀는 보란 듯이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며 영화를 장악했습니다. 그녀의 연기는 시카고를 아직도 최고의 뮤지컬 영화 자리에 머물게 하고 있습니다.

영화 "시카고"의 한 장면

영화 "제리 맥과이어"에서 봤던 풋풋한 그녀의 모습이 엊그제 같은데 세월은 참 빠르게 흐릅니다. 쇼비즈니스의 냉정함은 무섭습니다. 인기는 한순간에 오고 또 한순간에 사라집니다. "르네 젤위거"역시 왕좌에서 내려와야 했습니다. 그녀의 프랜차이즈 "브리짓 존스 시리즈"에서 간간이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곧 관객들의 기억에서 잊히게 됩니다.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우리는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됩니다. 상을 주는 시상자가 아닌 당당히 상을 받는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말이죠. 영화 "주디"의 주인공으로 최고의 자리에 선 것입니다. 

영화 "주디"의 한 장면

영화 "주디"는 가장 유명했던 아역배우이자 쇼비즈니스의 희생자였던 "주디 갈란드"의 일생을 담은 영화입니다. 혹자는 영화 속 주디와 "르네 젤위거"의 삶이 겹쳐 보인다고 하더군요. 쇼비즈니스계에서 도태되고 있던 르네 젤위거가 주디란 캐릭터를 맡게 된 것은 운명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전성기가 지난 왕년의 배우를 혼신의 힘으로 연기한 르네 젤위거는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선사합니다. 


최고의 배우로 우뚝 섰지만 리즈시절만큼 다양한 영화들에서 자주 그녀를 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르네 젤위거"와 "톰 크루즈"가 "제리 맥과이어 2"에서 다시 만나는 것입니다. "제리 맥과이어 2" 기대되지 않나요? 과연 그 둘 커플은 세월이 지나서 어떻게 변했을까요? 아직도 스포츠 에이전시를 운영하고 있을까요? "쇼 미 더 머니~"를 외치던 미식축구선수는 은퇴했겠죠? 두 커플의 아들은 과연 메이저리그 야구 선수가 되었을까요? 개인적으로 "르네 젤위거"의 영화들 중 "제리 맥과이어"를 최고로 좋아합니다. 


뉴스레터, "르네 젤위거" 영화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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