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
2020년 12월 그림의 주제는 크리스마스였다. 좀 뻔한 주제이지만 12월에 어떻게 다른 주제를 선택할 수 있겠는가?!
내가 겪어본 가장 흥이 안나는 크리스마스를 보낸 12월이었다. 아직도 조심해야 하는 진행 중인 상황이고 연말과 새해의 분위기는 사라질게 확실한 것 같다. 하지만 그림 속에서는 여전히 행복하고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볼 수 있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단순히 기술적인 문제가 아님을 새삼 깨달았다. 잘 그린 그림이 아니라도 잠시 크리스마스의 행복한 느낌을 전달받을 수 있다. 어설프고 사소한 예술 행위라도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크리스마스 하면 생각나는 것은 역시 사람들이다. 좋은 사람들과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는 것이 크리스마스의 목적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이가 들수록 물질적 선물보다는 좋은 관계가 최고의 선물인 것 같다.
크리스마스의 풍경하면 무엇을 떠올리는가? 예전에는 화려하게 장식된 트리와 화려한 파티들이었다면 지금은 아련하고 따스한 소박한 풍경이 눈앞에 그려진다. 작은 오두막.. 그 안에는 조그만 벽난로의 온기가 있고.. 눈 덮인 길에는 반가운 사람이 나를 찾아오고 있다.
크리스마스가 이렇게 전 세계 모두에게 환영받는 이유 중 하나는 선물 때문일 것이다. 언제나 손 안에서 눈이 날리는 작은 세상, 스노 불과 마음을 전달하는 최고의 선물, 크리스마스 카드..
어릴 때 크리스마스가 되면 TV에서 하는 특집 영화를 보는 게 최고의 즐거움 중 하나였다. 영화 다이하드가 크리스마스에 일어나는 사건이라는 것을 기억하는가? 마지막 엔드 타이틀에 흐르는 "Let it snow"는 아직까지도 나의 최애 크리스마스 캐럴이다. 영화 나 홀로 집에는 설명할 필요가 없는 크리스마스 영화이다. 이제 영화 속 두 악당이 그만 다쳤으면 좋겠다.
크리스마스에 제일 바쁜 사람은 누구일까? 산타 클로스일 것이다. 그에게는 단 하루 출근하는 날이다. 남 쉴 때 일하는 것이 즐겁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안다. 크리스마스의 대중화에 가장 큰 공을 세운 인물이 바로 그이다.
역사적인 2020년이 지나가고 있다. 가장 중요한 역사의 한 페이지에 우리 모두 담겨있다. 그런 엄청난 시대와 현장을 목도하고 있는 나 자신이 신기하면서도 무거운 마음을 지울 수 없다. 나의 2020년 크리스마스는 그림 속에만 존재하는 것 같다. 하지만 2021년의 크리스마스는 어떻게 다가올지 아무도 모른다. 언제나 새로운 길은 열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