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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한장이야기 Nov 18. 2024

좋아하면 저절로 싫은 것도 하게 된다.

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시점은 11월 17일 늦은 밤입니다. 18일 새벽까지 이어질지도 모르겠네요.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이제는 낮에도 쌀쌀한 바람이 불면서 한기가 느껴집니다. 이렇게 추운 날에는 집 밖에 나가는 것을 싫어했는데, 야외에서 한 장이라도 더 그림을 그리기 위해 외출을 했습니다. 진짜 한파가 오기 전에 말이죠.


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

좋아하면 저절로 싫은 것도 하게 된다.


저는 거미를 싫어합니다. 아마도 각종 벌레들은 다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엄두도 못 냈던 벌레가 많은 장소를 접근할 수 있게 변했습니다. 다만 그 장소가 그림 그리기 좋은 핫 스폿이란 전제하에 가능한 일입니다. 


벌레가 많은 여름철의 일입니다. 대부분 나무 그늘 밑 벤치에서 각종 벌레들이 출몰하는 시기입니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림을 그리다 보면 벌레 같은 것은 저의 뇌 안에서 사라져 버립니다. 그렇게 한참 시간이 지나고 그림에 사인을 할 때쯤 손등을 타고 올라오는 거미를 발견하고 말았습니다. 소리는 지르지 않았지만 스프링처럼 자리에서 튀어 올라갔습니다. 그런 경험을 하고도 다른 산책날에 저는 그 자리에 다시 앉습니다. 그림 그리기 딱 좋은 장소이거든요.


날씨만 허락한다면 저는 매일 집 밖을 나가 "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을 그립니다. 매일 집 밖을 나간다는 것 자체가 예전에는 제가 가장 싫어하는 행위였습니다.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저절로 싫어하는 것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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