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원칙을 깨게 될 때.

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

by 그림한장이야기

드로잉북의 마지막 한 장만 비워져 있었습니다. 마지막 장을 채우고 새로운 드로잉 북으로 넘어가고 싶은 마음이 목까지 차올랐습니다. 추워진 날씨와 이런저런 이유들로 현장 야외 드로잉을 할 기회가 마땅하지 않더군요. 마지막 장을 채우기 위해 결국 저는 원칙을 깨고 말았습니다.


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

원칙을 깨게 될 때.

위의 그림이 이번 드로잉 북의 마지막을 채운 그림입니다. 사진을 보고 그린 것이죠. [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의 원칙은 현장에 나가서 직접 주변의 모습을 보고 그림으로 옮기는 것입니다. 마지막 장을 빨리 채워 넣고 싶다는 안달 때문에 원칙을 깨고 말았습니다.


매일 그림을 그리고 꾸준히 글을 쓰는 루틴의 신봉자로서 원칙을 지킨다는 것의 가치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원칙을 지킨다는 것과 고집을 부린다는 것이 어떻게 다른 것일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장을 현장에서 그리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그렇지 못해도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원칙은 가장 간단하고 최소한의 제한이어야 할 것입니다. "그림을 그린다." 이 정도가 그 기준에 합당해 보입니다.


원칙이 고집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솔직함"이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변명하지 말고 "그래, 원칙을 지키지 못했어. 반성하자. 다시 시작하는 거야."라고 인정해야 하겠죠.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