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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민맘 Apr 12. 2024

사람을 이해한다는 건.

사람을 안다는 것

우리는 사람들 때문에 상처받고 사람들로부터 위로받기도 한다. 사람으로 인해 세상을 포기하고 싶기도 하지만 사람으로 인해 세상을 살고 싶기도 하다. 이렇듯 삶은 관계의 그물이 촘촘히 연결되어 있다. #사람을 안다는 것에서는 너와 나의 '관계'에 관해 말하고 있다. 상대방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도 질도 달라진다. #데이비드브록스는 사람은 자신의 눈에 비친 그대로 세상을 바라본다고 말한다. 사람은 저마다 독립성을 가지고 있고 그들만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에서부터 관계는 성장한다. 

왜 나만 이해하고 배려해야 하지? 책을 읽으며 떠나지 않았던 생각이다. 이기적인 감정이 가득했다. 하지만 책을 읽어 나갈수록 이기적인 마음이 조금씩 이타적인 마음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나도 누군가의 배려로 인해 이득을 보며 살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에 도달했다. 관계는 배려의 연대다. 책에서 우리는 사람을 이해하고 함께하는 일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엿볼 수 있을 거다. 



머독이 역설하는,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대하는 방식은 개인적이고 구체적이며 실행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런 맥락에서 머독은 "인생에 있어 도덕적이려는 노력 말고는 그 어떤 가치가 없다."라고 말한다. 사람은 "다른 사람을 바라봄으로써 성장한다."라고 말한다. 이 도덕적 성장 철학은 놀랍도록 매력적으로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책은 사람에 대한 이해를 철학적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다. 도덕적 내면의 성장은 놀랍도록 매력적이라고 말한다. 마음에 미움이 가득하면 외면으로 표출되는 모습 역시 곱지는 않다. 내면이 도덕적이라면 사람을 대하는 태도 역시 그러할 거다. 누군가를 바라보는 시선이 '별로다'보다는 '신선하다'라고 생각하는 편이 훨씬 부드럽고 상냥하니깐. 


'도덕 형성'이라는 말이 답답하고 케케묵은 구식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이 말은 매우 실용적이고 단순한 목표를 갖는다. 첫째, 이기심을 억제하고 타인을 조금이라도 배려하기 위해 마음 쓰는 방법을 배우자는 것이다. 둘째, 한 사람으로 하여금 인생의 목적을 찾게 도움으로써 사람에 안정성과 방향성과 의미를 부여하자는 것이다. 셋째,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는 사회적이고 정서적인 차원의 기본기를 가르치자는 것이다. 

사회에 일어나는 불미스러운 일들은  도덕성이 붕괴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다.  젊은 사람이 늙은 노인을 폭행하는 일, 어른이 아이를 학대하는 일, 권력과 돈의 힘을 마구 휘두르는 일들은 모두 도덕성이 결열 되어 나타난다. 사람과 사람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기본기를 우리는 다시 배워야 한다고 책은 말하고 있다. 



대부분은 결국 이 의식에 반기를 들게 된다. 이만큼 성공했으면 됐다고 만족하는 사람은 없다. 한때는 그렇게나 흥미롭게 자기 자신을 위해 달려왔지만 이제는 억눌리는 공포를 느낀다. 세상이 '성공'을 정의하면서 사용하는 공식을 더는 따르지 않는다. 


'너'를 알았다면 '나'를 알아야 할 차례다.' 나'는 뒷전으로 밀어 두고 '너'만을 배려하는 삶은 건강한 삶이 아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나'의 행복이다. 모든 것은 '나'에서부터 시작된다. '성공'에 만족하는 사람은 없다는 책의 말에 공감한다. 성공은 더 나은 성공을 매번 갈망하고 있다.  궁극적인 삶의 목표가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매일 질문해야 한다. 


모든 선택에는 상실이 뒤따른다. 즉 이것을 선택하면 저것은 잃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대립되는 것을 조정하는 데 인생에 많은 시간을 쓴다. 어떤 것에 애착을 느끼고 얽매이고 싶으면서도 동시에 자유롭기를 바라는 게 인간의 마음이니까 말이다. 

사람들 마다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재능은 다르다. 사람과의 만남에서 유독 사람들을 잘 이해하고 배려하는 사람이 존재하다. 그들 주위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다. 그의 매력적인 행동에 호감을 느끼는 사람들이다. 적당한 선 위에서 관계를 유지하는 그의 재능을 닮고 싶기도 하다. 

사람 때문에 엉망인 삶을 살기도 하지만 그 엉망인 삶 속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사람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사람들과 얽히고설키며 살아가는 존재이다. 책은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통해 사람을 알고 삶의 의미를 찾아간다. 그들과 잘 지내기 위한 깊이 있는 통찰력을 만나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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