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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이슬 Feb 10. 2022

'한복'입고 출근하라고 강요하는 회사

일주일 동안 학주 같은 CEO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동북공정,
다양성 존중이라는 친절한
핑계 속에 숨은 야욕


최근 중국의 한복 공정에 관한 글을 올리면서 생각이 많아졌어요.

이번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드러난 노골적인 한복 공정에 대해 중국은 56개 소수민족이 하나로 화합하는 모습을 그리려 했을 뿐이며 그 과정에서 조선족 고유 복식을 입은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조선족이 중국의 하나의 소수민족이기 때문에 조선의 역사도 자국의 역사라는 기적의 논리입니다.


우리는 친절한 핑계에 속아서는 안됩니다. 그 속에 숨은 검은 야욕을 알아보아야 합니다. 중국문화=조선족=한국문화랍시고 의도적으로 계속해서 조선족의 생활상과 상모, 윷놀이, 김치도 노출시키면서 조선족 문화=중국문화를 1단계로 만들어놓고. 대한민국의 역사도 중국문화로 넣겠다는 전략입니다. 그러면서 현 중국 영토에 위치했던 우리의 옛 국가(고조선, 고구려, 부여, 발해)의 역사를 저들의 교과서에 지방 영주로 기록해놓았습니다. 발해 왕비의 무덤이 발굴되었음에도 10년 넘게 사실을 숨기고 한국 연구자들은 발도 못 붙이게 하고 있지요.  


문득 든 생각이, 그럼 우리 한국인은 얼마나 한복에 그간 관심을 보였는가 하는 지점입니다. 속상하게도... 그렇게 애정 하는 존재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한복의 시장규모가 그걸 반증한다고 생각합니다. 



리슬의 가족들은
한복을 얼마나 자주 입을까?


https://youtu.be/9roVJxaKoUM

오 한복 한 인생 리슬 TV


지난해 유튜브를 통해 소개한 바 있지만, 황이슬은 소문난 한복 덕후라 365일 중 최소 363일은 한복만을 입고 생활하고 있으나 리슬의 직원들은 자율복장으로 근무합니다. 현대인을 설득할 수 있는 한복 디자인을 위해서 누군가는 리슬 한복에 대해 날카롭고 객관적인 평가를 해주어야 하고, 패션에 대한 끊임없는 영감을 주어야 하기에 직원들의 패션 취향을 존중하기로 한 것이죠.


그런데 이번 동북공정 이슈를 통해, 직원들 모두가 회사와 공통된 사명을 가져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리슬의 가족들을 불러 모으고 이야기했습니다. 다른 사람이 동참하든 말든 상관없고, 우리끼리 일주일간 '한복 입기 챌린지'를 시작하자고요. 사실 이미 근무일의 절반을 리슬 한복을 입고 출근하는 직원들도 있고, 일주일에 한 번만 입는 직원도 있고, 주말에 데이트할 때만 입는 직원도 있지만 이번에는 '회사에서 일주일 내내 한복 입기'가 미션입니다.


한복을 입은 리슬의 직원들


'리슬'은, 황이슬이 한복100번입기 챌린지를 통해 느낀 불편한 점들을 메모하며 연구를 거듭한 끝에 탄생한 브랜드입니다. 한복을 입기 전에는 알 수 없었던 새로운 사실들과 소중한 경험들이 자양분이 되어주었죠. 

리슬은 한복은 일상적 패션이 될 수 없다는 편견과 싸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정작 대표만 한복을 입고 리슬의 가족들은 한복을 잘 입지 않으면서 한복을 지키자, 알리자고 말한다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일인가요.


한복을 입고 출근한 인턴 지우


그래서 챌린지 기간 동안에는 무서운 '학주'같은 CEO가 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사진 찍기용으로 입는 거 아니고. 진짜 입고 하루 종일 근무해 보는 것이죠. 쇼핑백에 한복을 가져와서 회사에서 갈아입는 것은 금지. '출근하고 퇴근하기까지의 모든 일상'을 한복과 함께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일주일 입어보고 좋으면 열흘을 입게 되고, 열흘을 입다 보면 한 달도 입게 되고, 한복의 매력을 전하는 선한 영향력이 되리라 희망합니다.

브런치에 리슬 가족들의 소소한 일주일 챌린지를 적어보려 합니다. 


옷은 입어야 옷입니다. 박물관에 걸어두고 보면 옷이 아니라 '유물' 이 됩니다.

농산물을 먹어서 응원하듯, 한복을 입어서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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