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초등학교라니 part1.
사립초등학교라니 part1.
사실 계기는 아주 사소한 일에서 시작되었다. 새로 이사 간 아파트 가까운 곳에 초등학교가 있었다. 민혁이도 내년에 그곳으로 배정받겠구나 싶었다. 그런데 얼마 후 와이프 말을 들어보니, 건너편 아파트를 지나면 바로 학교 정문인데 그 아파트에 사는 아이가 아니면 아파트를 지나서 등하교를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뉴스로만 듣던 일이 벌어진 것이다! 아파트를 가로질러 가지 못하면 10분 정도 우회해서 갈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다른 초등학교는 없나 둘러보니 근처에 하나 더 있었다. 거기로 배정받을 일은 없을까? 와이프 왈 “사립초등학교야. 보낼 생각 있어요?” 나는 지식이 없어도 너무 없었다. “글쎄, 보내기 어렵나?” 와이프는 내게 우선 당첨부터 학비까지 하나씩 설명했다. “왜 이렇게 잘 알아?” “아파트 못 지나가느니 사립에 넣어볼까 해서. 떨어지면 뭐 돌아가야지” 그렇게 우리 부부는 공립에서 사립으로 우회하고 있었다.
집에서 가까운 A초등학교의 신입생 설명회 및 학교 수업 체험을 와이프가 신청했다(나중에서야 알게 되었지만, 수업 체험이 민혁이에게 그나마 A초등학교가 낯설지만은 않게 되었다).
그리고 시작된 사립초등학교 탐방. 조금만 더 가면 B사립초등학교, 차로 20분 내에 있는 C사립초등학교, 완전 다른 구에 있는 D사립초등학교까지.
민혁이도 함께 투어를 했다. 어차피 다닐 사람은 민혁이니까. 그러나 그럴 때마다 “또 학교 가야 해?”라는 말을 내뱉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