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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울 Jan 22. 2020

에스컬레이터

외계인 잡념이 지구 생활 사진에세이 7

원래는 한 칸에 한 명씩인데 두 명씩 타기도 하고, 가만히 서서 기다리면 되는데 조금 더 먼저 가려고 밟아 오르기도 하지. 내 옆을 비집고 올라가는 사람을 보면 나도 따라 걸어야 하나 싶다가도 천천히 올라가는 진동을 느껴보면 맘 편한 것이 그럴 필요가 전혀 없어.



거의 다다라서 계단 하나씩 하나씩 지평선이 되어 접히는 걸 보면 아 결국은 모두 같은 곳에 도달하겠구나 하고 알게 될 거야.


그리고

그곳에 기차를 타면 다시 시작이야.

이전 삶의 기억은 모두 버리고,

새로운 세계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

이런 여정이 계속되는 것이

우주가 아닐까.


그리고 

그리고가 계속되는 것이

더 큰 우주겠지.





#어떤 마음으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있나?

#그러니까 다음 생을 위해 살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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