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바라지 않은 달리기
2024. 9월 달리기
매일 달리기를 마음먹었던 8월은 총 3KM 를 달렸다. 하지만 마인드풀 달리기를 알게된 후로 9월엔 총 30KM 를 달릴 수 있었다. 9월 초부터 청년 달리기 모임을 나가면서 마인드풀 러닝에 대해 알게되었고 속도, 거리에 집착하지 않다보니 더 멀리, 오래 달리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처음 '달리자' 마음 먹었던 건 살을 빼기 위해, 러닝크루들의 폼나는 인스타 사진을 보고 따라해보기 위해서였다. 큰 동기가 없다보니 달리는 방법, 러닝화, 러닝벨트, 러닝복 등등 유튜브, 인스타 검색을 하면서 손가락 달리기를 하다가 끝나곤 했으며, 달리면 뭐든 좋아지겠지라는 막연한 기대,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나는 나를 잘 알기에 달리기로 성취감을 느끼기 위해 마라톤 대회 등록 및 러닝 모임 등 억지로라도 움직일 동기를 만들어두었다. 그 중 청년 달리기 모임에서 피맛나는 달리기말고 코호흡으로 나를 관찰하고, 주변 환경, 그날의 날씨 등 온 몸으로 감각을 깨우는 러닝 수업을 받게 되었다. 운동하는 사람의 건강한 에너지란 이런거구나 느끼며, 9월엔 나의 달리기를 시작했다.
달리기를 함으로써 살이 빠지겠지, 체력이 좋아지겠지 등 특별히 그 어떤 기대도 하지 않았다. 며칠 전보다 조금 더 오래 뛰는구나, 오늘은 뛰기 싫구나, 산책나온 강아지들이 많네.... 그날그날 달리는 나의 컨디션, 풍경, 머릿속 복잡한 생각, 날씨를 느꼈다. 유난히 달리고 나서 피곤한 날에는 잠을 충분히 자고 먹고 싶은 것도 마음껏 먹고 아무 생각하지 않았다.
속도, 거리보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호흡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뛸 수 있는지 편안하게 달릴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