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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pypy Jan 25. 2024

수퓌퓌가 그리는 세상_NHATHRANG

새로운 인연이 생겼다.

새로움이 항상 좋은 건 아니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뭔가 새로움이 생기길 바랐다. 익숙함에서 벗어나고 싶기도 했고, 지난 여행에 대한 서운함을 풀고 싶기도 했다. 그렇기에 이번 여행은 특별하다면 특별한 그런 여행이었다.


어느새 나는 여행의 새로움과 낯선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게 되었고, 씁쓸한 단맛을 느꼈던 이전 여행에서이었기에 나는 이번 여행이 뭔가 다른 느낌을 주길 바랐었다. 사실 연초에 비행기를 미리 끊어두는 버릇 탓에 여행의 설렘을 미리 배제해 버리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그덕에 왕복 194,500 원으로 끊었지말이다.


퇴근함과 동시에 나는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익숙하다면 익숙한 그 공항으로 향하는 길은 변함이 없었다. 영종도를 지나 그렇게 비행기를 타러 갔다. 언제부터 인천공항이 이렇게 커졌나 하는 생각에 잠시 잠겨보았다.


조금 촉박하게 도착하여 비행기를 탑승했다. 아무래도 베트남행 비행기라서 아기들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가족단위로 가기 좋은 나라다 보니 유난히 동남아행 비행기를 탑승하면 많이 들리는 반갑지 않은 소리이다. 사실 여행 다닐 때는 이어폰을 잘하지 않는 편이다. 여행이 소리를 하나도 허투루 듣고 싶지 않은 탓도 있고, 혹시나 있을 위험에 빨리 대처하기 좋기에 이어폰은 아주 특별한 상황이 아니고서야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어쩔 수 없이 착용해야 하는 경우라 반기지 않는다. 특히 이런 밤비행기에서 귀를 불편하게 하는 건 정말이지 지양하는 것이지만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으니까. 그들도 그들만의 사정이 있겠지 하는 마음. 저녁시간이라 야무지게 기내식을 신청했었다. 급히 퇴근하고 왔기에 식욕이 당기기도 했고, 기내식을 잘 신청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밥이 좀 많았지만 잡채맛도 나쁘지않았고 기내식이었음을 감안하면 별3개정도?


기내식을 먹고 나서 한숨 자니 냐짱에 도착하였다. 사실 냐짱은 무이네사막을 가기 위해 온 곳인데, 요즘은 호찌민에서도 무이네사막을 가는 거 보면 꼭 냐짱으로 오지 않아도 되었었다 싶었다. 하지만 냐짱은 바로 바다도 보이고, 무이네 말고도 가야 할 이유가 있는 곳이니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공항에 도착하니 베트남 특유의 그 꿉꿉함과 습한 기운이 느껴졌다. 공항도착과 동시에 무이네 사막에 가기 위해서 투어를 예약해 두었기에 공항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역시나 한국인 관광객이 많았다. 아무래도 동남아다 보니 금액도 저렴하고, 한국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 많이들 찾는 곳인 것 같다.


공항서 나오자마자 베트남 커피 한잔!

*베트남은 커피로 유명하죠!

투어버스를 기다리면서 두리번거렸는데 공항에 나오면 도로변 쪽에 ATM기가 있다. 트래블로그카드나 트래블월렛카드로 환전하실 거라면 이 ATM기를 이용하시면 될 듯!

투어는 공항에서 바로 무이네로 가는 투어인데 [와그]에서 무이네선라이즈 투어로 공항서 바로 투어 가는 걸 선택했다. 투어비는 총 88,721 원이었고 사막에서의 ATV와 관광지입장료는 포함되지 않았다. 무이네까지 승합차로 이동하고 근처에서 1인 혹은 2인으로 지프차에 탑승한다. 그 기사분이 무이네사막 가이드 겸 사진기사분! 투어막바지쯤 지정된 밥집에 내려주시고 식사하면 호텔까지 픽드롭해 주시기에 너무 만족스러웠다. 무엇보다 카톡으로 문의사항을 주고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내가 비행기가 연착되어서 좀 늦게 도착해서 미리 카톡 (업체)으로 양해를 구했고, 감사의 인사로 다른 동행자분들과 기사님 커피도 사서 얌전히 기다렸다. 연착된 것 치고는 조금 일찍 도착해서 안도했다. 승합차를 타고 먼 길을 나서는데 마냥 사막과 해가 뜨는 걸 본다는 생각에 설렜다.

오는 길에 주유소 겸 휴게소도 한번 들르고, 무이네 사막에 도착해서 ATV를 탑승하기 전에 차 한잔을 하고 기다렸다. 다른 투어연계 분들이 속속 등장하고, 어영부영 내 차례가 되어서 ATV를 타고 화이트 샌듄으로 향했다. 걸어서 그 사막을 갔다고 생각하면 좀 아찔했다. 해는 이미 뜨기 시작했고, 거뭇거뭇한 광경이 펼쳐졌다. 정신없이 사진 찍는 동안,

“저, 혼자 오셨으면 같이 사진 찍는 거 부탁드려도 될까요?”라는

한국인 여자분의 목소리가 들렸다.

“물론이죠”

혼자 와서 나도 다소 난감하던 찰나였는데 고마운 제안이었다. 여행에서의 이런 돌발 만남은 환영하는 바이기에 너무 기뻤다.

냐짱에서의 새로운 인연에 감사한다. 18년이었나 17년이었나 로마에서 만났던 인연을 지금껏 만나고 있는 나이기에 이 친구와 또 어떤 인연이 계속될지 궁금했다. 무이네 사막에서는 투어의 루트가 다 똑같아서 투어 업체는 달라도 가는 곳곳마다 이 친구를 만날 수 있었다. 그래서 원치 않은 친구 여행이 되었다. 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이것도 인연이라고 냐짱에 가서 시내 구경도 같이 하는 걸로 약속을 했다.


아시아에서 사막을 보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고, 지금은 일본의 요나고 사막도 있고, 한국에서도 태안 신두리 사구라든가 많이 알려지게 되었지만 처음에 나는 아시아에서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막이 무이네 사막이라고 해서 꼭 오고 싶었던 곳이었다. 늘 뜨는 해이고, 늘 보는 해이지만 사막에서의 해 뜨는 모습은 또 달랐다. 한참을 바라보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음 투어와 다음의 무이네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체크포인트

무이네선라이즈투어 (와그): 88,721 KRW

ATV 탑승: 35,000 VND (17,000 KRW)

에어서울(특가구매): 194,500 KRW

나무커머스 유심 3일: 8,800 KRW (배송료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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