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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pypy Jan 08. 2024

수퓌퓌가 그리는 세상_NEW YORK

첫인사

나의 뉴욕의 처음은 눈이었다. 2월 말쯤이었다. 그때 뉴욕에 도착해서 처음 본 것은 눈이었다. 사실 생각해보지 않은 뉴욕행이었고 이렇게 맞이할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기에 뭐랄까, 얼떨떨했다고 해야 하나? Penn station에 내리자마자 인증샷처럼 지도를 찍었다.

나름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추천받은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뭔가 깔끔한 한식이나 일본식이 당겨서 도모도모로 가려고 움직였다. 가는 길에 메리어트 호텔체크인을 하고서 뉴욕길을 걸었다. 사실 매우 쌀쌀했다. 한국에서 미국날씨를 예상하지 못하고 가을날씨로 착각한 게 큰 오판이기도 했고, 어떻게든 다닐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매우 추웠다.

아인슈타인의 We love NY과 구글! 미국은 미국이구나 싶었다. 뉴욕이라는 뽕에 잠겨서 모든 게 뉴욕 스럽고 멋있어 보이는 현상이랄까? 나는 그랬다. 가는 길목에 첼시마켓이 있어서 잠시 들렀다.

내부는 사람들이 꽤 많아서 다소 정신없이 다닐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여전히 나는 저 보라색, 자주색 감자 맛이 궁금하다.) 첼시마켓은 커다란 하나의 빌딩 안에 슈퍼, 옷가게, 잡화점, 푸드코트가 자리 잡은 곳이었다. 내가 생각한 것과는 다른 현대적인 마켓이었다. 마켓구경을 마치고 건너편 뉴욕 스타벅스 로스터리를 들렀다가 바로 도모도모로 향했다. 로스터리에서 테이스팅 한 원두하나 구매하고 뿌듯하게 나섰다. (합리적인 소비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도쿄, 상해, 뉴욕 로스터리를 가보게 되었다. 그러고 나서 서둘러 도모도모로 향했다. 도모도모는 조금 번화가에서 떨어져 있었다. 기대했던 한국이나 일본의 맛은 아니었지만 기름지고 더부룩했던 미국음식을 씻어내기엔 적격이었다. 그리고 뭔가 퓨전음식을 지향했던 것 같은데 살짝 기대에는 못미쳤다.

많이 걸었던 탓일까 너무 피곤해서 잠시 잤더니 (아마 감기기운도 있었던 듯 dayquil을 달고 살았다.) 저녁이 되었다. 대충 먹으려고 파이브가이즈를 사 와서 먹었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 아침부터 점보로 갔다. 안개가 자욱한 아침이었지만 그 또한 뉴욕의 멋같아서 그냥 좋았다. 아침일찍이라 관광객도 많지 않고 거닐기 좋았다.

그러고 나서 뉴욕의 지하철을 타고서 뉴욕을 다녔다. 이때 트래블로그카드로 지하철을 탔는데 바로 이용이 가능해서 다니기 좋았다. Timothée chalamet 가 자주 간다는 베이글가게도 가보고!! (나름 성덕인 걸로!)

줄이 어마무시했다. 줄 서있으면 점원이 와서 뭐 먹을지 물어보고 주문서를 작성한다. 메뉴는 인터넷으로 보라고 하니 미리 체크하고 가면 좋을 듯하다.

뉴욕에 오면 스테이크는 먹어야 한다 싶어서 갤러그스테이크의 런치를 노리기로 했다. 구글로 미리 검색하고 예약하고 방문했다. 어느 정도 일까 싶었는데! 런치라고 해도 세트로 정말 가성비 넘치게 스테이크가 나왔다.

솔직히 이렇게 먹었는데도 $51.17 이면 할 말 없는 거 아닌가? 스테이크 먹고서는 솔직히 너무 배불러서 치즈케이크는 먹지도 못했다. 양도 많고 맛있기도 하고! 지금 이렇게 글을 쓰는데도 생각나는 맛이다. 다음에도 점심으로 도전할 것이다.

식사 후에는 배도 꺼줄 겸 타임스퀘어와 센트럴파크를 걷고 여기저기 발길 닿는 대로 다녔다. (사실 타임스퀘어와 센트럴파크는 매우 멀다는 것... 함부로 이렇게 다니면 안 된다는 사실...)

뉴욕에 왔으니 미술관은 한 군데 가야지 싶어서 모마로 향했다. 건물들 사이에 있어서 찾기가 쉽진 않았지만 큰길에서 그리 멀지 않아서 쉽게 들어갈 수 있었다. 모마는 엄청 크진 않았지만 층층마다 테마를 달리해서 작품들이 있었다. 특히 내가 갔을 때는 피노키오작품전이 있어서 더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었다.

뉴욕은 참 신기한 게 건물들 틈에 볼 수 있는 성당, 레고랜드 등이 있었다. 뉴욕사이사이에 이런 귀한 건물들이 끼여있다시피 한 건 신기하기도 하고 뉴욕만의 느낌이라고 생각되었다. 저녁에는 그 유명한 뉴욕엠파이어선셋을 보려고 움직였다. 사실 유명한 서밋으로 가려고 했는데 서밋은 예약시간이 차기도 했고 클래식은 영원한 것이니까. 엠파이어선셋을 보려면 록펠러빌딩으로 가야 했다. 마침 선셋시간에 자리가 있어서 갈 수 있었다.

너무 아름다웠다. 내가 실제로 내 눈으로 보게 될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는데 볼 수 있다니. 한참을 서서 해가 떨어지는 걸 봤다. 해는 이미 졌지만 빌딩에 반사되어 그 빛이 오랫동안 남아있었다. 빌딩의 도시인 뉴욕이기에 가능한 거 아닐까.

뉴욕에서의 2일째 밤을 보내고 마지막날 뉴욕의 베이글을 먹었다. 레인보우베이글을 좋아하는데 사 먹지 못해서 여분의 베이글도 같이 샀다. 무엇보다 다양한 치즈가 있다는 게 좋았다. 이것저것 섞어서 베이글을 구매했다. 그리고 블루보틀에서의 커피를 사서 기차에 올라탔다.

지금 보니까 짧지만 알찬 뉴욕여행이었던 것 같다. 뿌듯하군! 맛있는 음식! 커피, 그리고 유명관광지들을 다 둘러보고 돌아올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다음 기회가 된다면 뮤지컬도 보고 자유의 여신상도 봐야지 싶다! 뉴욕이란 곳은 이런 곳이구나 싶은 맛보기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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