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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pypy Feb 26. 2024

수퓌퓌가 그리는 세상_KYOTO OSAKA

오랜 그곳과 가까운 그곳

나라에서 다녀와서 빌린 옷이 아까워서 교토도 들렀다. 이때는 신칸센 간 사이 미니 패스를 구매했기에 이동이 용이했다. 나라에서 교토에 들어서서는 붉은 기둥으로 유명한 이나리신사로 갔다. 이나리신사는 정말 사람이 많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분위기는 정말 최고였다. 그리고 줄서서 질서있게 사진 찍는 게 인상 깊었다.

이나리 신사는 영업시간은 24시간이고 따로 입장료가 있진 않다. 저 입구 말고도 지도대로 다 올라갔다 오면 시간이 꽤 걸리는데 코로 나전에 다녀왔을 때 한 왕복 2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이나리 신사에서 뭔가 영화의 한 주인공이길 바랐지만 그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이나리 신사에서 사진도 찍고 기도도 하고 다시 다른 목적지로 향하기 위해 걸어 나왔다.

다음 장소는 산넨자카와 니넨자카였다. 사실 거리도 거리인데 이름의 뜻이 굉장히 궁금한 곳이었다. 네이버를 검색해 보면 아래와 같다.

니넨자카, 산넨자카란 이름에는 몇 가지 설이 있다. 일본어로 2년, 3년을 '니넨', '산넨'으로 발음하는데 각각 다이도 2년(일본의 연호, 807년)과 3년에 만들어졌기 때문이라는 설이 첫 번째.
'니넨자카나 산넨자카에서 넘어지면 2년, 3년 안에 죽는다'라는 무서운 이야기는 언덕을 오를 때 한 번 더 조심하라는 경고의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키요미즈데라로 평안한(寧) 출산(産)을 기원하러 가는 길목에 있다고 해서 산넨자카라고 이름 붙여졌다는 설도 있다.
-네이버-


다 설이지만 그래도 일단 넘어지진 말아야겠다싶었다! 산넨자카와 니넨자카의 구분이 명확하진 않지만 입구에서 천천히 걸어갔다. 역시나 수많은 인파들이 있었고 저 멀리 보이는 청수사가 멋들어지게 서있었다. 길목마다 아기자기한 물건들과 맛 집들이 가득했고 "이곳이 교토다"라는 위용 있는 모습의 골목이 나를 맞이하고 있었다. 유명한 스타벅스도 보이고 길목에 있는 자전거 하나도 예쁜 거리였다. 기모노를 입고 교토의 한 골목을 오가다 보니 여행에서의 또 다른 나를 보는 것만 같았다. 다음에는 한복 입고 도전해 봐야지 하는 마음도 섰다.

교토는 많은 사람들이 가보셔서 알겠지만 정말 걸어야 할 곳들이 많다. 차로 움직일 수 있는 곳이 한정되어 있고 유명지의 포인트가 10분-20분 내외라 걸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또 걷고 걸으면 눈에 멋진 광경들이 담기고 그럼 힘든 고통이 줄어들곤 한다. 자러 갈 때가 되면 그 고통이 스멀스멀 올라오곤 한다.

소박하게 교토 나들이를 하고 나서 집으로 가려던 길에 저 멀리서 줄 서있는 규카츠집 (규카츠 교토가츠규 교토역전점)을 발견했다. 미리 검색했던 건 아니고 그냥 줄 서서 한번 먹어볼 생각으로 줄을 섰다. 약 40분을 서고 나니 8시 넘어서 입장할 수 있었다.

회전율도 좋았고 1인용 자리가 많아서 식사하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규카츠도 좋은 게 있고 나쁜 게 있다고 하는데 아직 구분할 정도는 안 되는 것 같다. 그냥 맛있었다. 처음 일본에 와서 먹었을 때는 그저 충격적으로 맛있었다는 생각뿐이었는데 지금은 그래도 편히 먹을 수 있어서 좋다. 아무래도 여행은 먹는 걸 빼먹을 수 없나 보다! 오늘은 유명지 다니는데 집중했는데 마지막으로 맛있는 규카츠도 먹었다. 또 한번 먹어보고 싶다. 지점이 많은 걸 보니 나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맛은 보장된 것으로 보인다.

숙소에 들어가고 나서 좀 쉬고서 간사이공항에 가기 전에 오사카에서 한군데 들리고 갈 곳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오사카 천만궁을 선택했다! 오사카 천만궁은 사실 평일에 가면 별 건 없지만 일본3대 마츠리중 하나인 톈진 마츠리 행사가 개최되는 신사다. 매년 7월 24,25일에 열리니 혹시 그즈음 가시게되면 한번 들러보면 좋을 듯합니다.

파란 하늘에 서있는 신사가 참 멋들어졌다. 그리고 내부가 꽤 넓어서 행사하기에도 좋겠다 싶었다. 오사카역에서 걸어서 20-25분 정도이니 들러봐도 좋을 것 같다. 천만구구경후 JR을 이용하여 간사이공항으로 갔다. 2박 3일간의 정말 알찬 여행이었다. 오사카, 교토, 나라에서 딱 가볼 만한 곳만 들렸던 여행. 그리고 좋은 호텔에서의 여유. 혼자 여행 다님의 묘미가 아닐까.

왕복 (에어서울+에어부산) 183,100 원
하얏트 교토 214,014 원
기모노 대여 20,520 원
간사이미니패스3일권 27,013 원
규카츠 ¥2,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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