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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a Mar 20. 2024

2주 차

무엇이 더 중요할까



3월 13일 수요일

주변 어른과 '자퇴'에 대해 가볍게 이야기를 꺼내봤다. 역시나 '졸업장'을 거론하신다. 사회에서는 아직 졸업장 가지고 사람을 평가한다고. 대학이 좋든 안 좋든 대학은 졸업장을 따려고 가는 거라고.

정말 그러한 사회적 분위기 탓에, 졸업장 하나를 위해 몇 년이라는 시간과 비용을 쓰는 것이, 아직 한국이라는 사회에 필수적인 것이라서 그래야 하는 걸까?




3월 14일 목요일

책 <소로의 일기>에서 소로는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한다면 살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을 썼다.


과제와 과제가 쌓여간다. 시간은 아쉬운 녀석이 되어버렸다. 삶의 아름다움을 가리고 일을 위한 숨을 쉬고 있다. 답답하다. 속이 막힌 나는 숨을 쉬고 싶어 한다. 잠시 모든 그만 멈추고 싶다.




3월 15일 금요일

모든 게 0으로 돌아간 듯하다. 개인적 목표를 위한 계획들도, 학교에서의 과제들도  하나 제대로 하는 것 같지 않다. 우선순위를 둬야 하는 걸까, 둘 중 무엇이 더 중요한 것일까, 시간 분배가 문제일까?


학교를 다니고, 과제를 할수록 삶의 우선순위, 가치들이 뒷전으로 밀려나기 시작하고 서서히 잊히고 있는다.




3월 18일 월요일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기로 했다. 잠깐 무위의 시간이 필요하다.




3월 19일 화요일

원하는 것을 다시 상기시킬 필요가 있다. 공부하고 싶은 것 1순위) 부, 2순위) 철학, 3순위) 사이드프로젝트. 원하는 일에 학교는 뒷전이다. 그러나 일상에서 쓰이는 시간들의 대부분은 과제들 뿐. 일상의 괴리가 온다.


일주일 중 유일한 휴일인 내일. 그 모든 시간을 과제로 써도 부족할 계획이 세워졌다. 빌려 놓은 책을 읽을 시간이 없어 읽다만 책을 반납하게 되었다. 휴일만은 휴일로 두고 싶었다. 한쪽이 무너지는 기분이다.




3월 20일 수요일

갑자기 쏟아진 과제들을 새벽 1시 넘어까지 달리다가 오늘을 열었다. 어제 달리니 오늘 여유로운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오늘의 여유로움이 좋지만, 어제의 힘듦이 거슬린다. 또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다. 내가 전공하는 이것을 위해 아이디어를 짜내고 제작하는 과정은 즐거운 고통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주를 다니며 나는 내 일상을 위해 아침의 시간은 꼭 여유를 마련하되, 밤에는 할 일들로 꽉 채워야 한다는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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