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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만날 용기 (+사진추가)

송지영 작가님 북토크 참가 후기

by 회색토끼


두근두근. 나에게 미션이 송달되었다.



Jin: 토끼, 송지영작가님 북토크 간다고?

김토끼: 네넹 개설레~~나는야 성덕♬♬

Jin: 저도 책에 사인 좀 받아주세요

김토끼: 사인받아서 반택으로 보내드려요?편의점 좌표 찍어요

Jin: 이게 무슨 당근이여?

김토끼: 토끼니까 당근이지! 당근!



나의 브런치 드래곤볼 7성구(?) 덕질 멤버 중 하나인 송지영 작가님이 드디어 책을 내셨다.

https://brunch.co.kr/brunchbook/summer24


《당신의 이야기를 써드립니다》로 입문한 뉴비덕후라 이런 브런치북을 연재하셨는지는 몰랐는데 브런치 100주년의 꿈 글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1화부터 에필로그까지 1시간 남짓..안되는 시간에 정주행 완료하고 눈물을 쏟았던 기억이 있다. 나도 자살시도한 경험이 있고, 또 지금은 엄마이기도 하니 양측의 입장이 모두 이해가 되었다.

마침 북토크를 여신다고 글을 올리셨는데 때마침 집과 멀지 않은 독립서점에서! 그것도 주말! 2시! 홀리몰리 이건 무조건 가야지! 하고 신청했다.

(출석부를 보니 내가 1번이었다...ㅎ)


그런데 당일 아침.

독수리가 쭈뼛거리며 내게 속삭였다.


“부모님이... 감기 걸리신 거 같다고 오늘 못 오신다는데.”


한달 전부터 빈틈없이 짜놓은 자유부인 스케줄이었는데... 행사 5시간 전에 이 무슨 날벼락이란 말인가. 게다가 난 미션도 수행해야하는데.

허겁지겁 낮잠도 기분 안 나쁘게 깨우려고 애쓰고 (그래야 좀 밥을 드셔주신다) 인근 식당에서 사투 끝에 밥도 조금이라도 먹이느라 북토크엔 지각하고야 말았다. 맨 앞자리만 남아있다며 지각생 주제에 마치 우등생처럼 맨 앞자리에 부끄럽게 앉아있었다.

앉고 보니 익숙한 얼굴들이 더러 보였다. 아마 브런치 작가님들이 많이 오신 듯했다. 끝나고 뒷풀이도 있다고 들었는데 밖에서 날뛰고 있는 아이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포기했다.

팬 사인회에 참가하면 이런 기분일까. 송지영 작가님은 뷰티 엘레강스 그 잡채였다. 목소리조차 꾀꼬리 같아서 나 같은 꼬질 음침 토끼와는 차원이 달랐다. 출간 작가의 위엄이란 저런 것이구나..하는 깨달음을 얻었다. 난 아마 책 출간은 못하겠구나. 활자로는 이렇게 시끄러운데 실제로는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는 어버버 수줍은 토끼이기 때문이다.

작가님은 포스트잇에 쓰인 내 이름을 보자마자 못 온다더니 어찌 왔냐며 반갑게 인사해주셨다.


약속은 지켜야하니까. 두 사람 모두에게.

꼭 간다고 했는데 못하면 안 되지. 노쇼는 거절이라고 하셨다. 인증샷도 찍었는데 내가 너무 오징어 같이 나왔다.

이건 고요한동산작가님이 회색토끼처럼 나왔다고하여 특별히 찍어주신 한 컷.

(역시 챗지피티로 수정 좀 해줘야 인지상정! 작가님이나 나나 로판 여주스따일로 그려달라했다♥)


기존에 브런치에서 완결 난 내용과는 많이 바뀌었고 새로운 내용도 추가되었다고 한다. 오늘밤 찬찬히 읽어보려 한다. (크리넥스 휴지 꼭 챙겨야지)


https://naver.me/xWzRYLbL


작가님이 남겨주신 한 마디도 가슴 속에서 공명하듯 울린다.

그 짧은 시간에 어떻게 이렇게 그 사람에게 맞는 문장 하나하나 써주실 수 있는 건지 역시 갓작가님은 다르시다. (Jin 작가님은 다른 내용으로 써주심)


이렇게 두번째 랜선 인연 팬미팅 종료★

다음은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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