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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현주 Aug 02. 2023

뮤지컬 '다시, 동물원' 후기

동물 우리 밖의 세상을 꿈꾸는 청춘들의 이야기

8월 1일(화) 저녁 8시에 혜화역 동덕여자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코튼홀에서

뮤지컬 '다시, 동물원'을 보고 왔습니다!


2주 전에 남부터미널 예술의 전당에서

뮤지컬 '그날들'을 보고 왔었는데,

또다시 그룹 '동물원'의 노래를 실컷 들을 수 있다는 생각에 공연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흥겨웠던 것 같습니다.


 

저는 전공자 할인 20%가 있길래 조금 더 싼 가격에 티켓을 구했습니다!

(왠지 더 신났어요..!)



공연장에 도착하니 오늘의 캐스팅 배우분들의 사진이 걸려 있었습니다! 여기서부터 이미 설레더라고요ㅎㅎ

표 수령하고 여유 있게 들어가 착석했습니다.



랜덤으로 좌석을 배정받았는데 꽤나 앞자리에다가 중간 좌석이어서 배우분들의 노래와 표정 연기가 생생하게 느껴져서 편안했습니다! 저는 그냥.. 첫 넘버 나올 때부터 눈물이 그렁그렁했던 것 같아요..


제 대학 생활은 동물원과 늘 함께였고, 제가 음악을 시작하게 된 뿌리도 이분들의 노래이기 때문에

그냥 동물원의 노래는 전주만 나와도 벅차고 눈물이 나오는 것 같아요 ㅜㅜ 공연 내내 웃고 울었던 것 같아요

다행히 옆자리에 아무도 앉지 않으셔서 맘껏 울었어요..


극 중에서 김창기(임강성 배우)가 여자친구에게 고백할 때 불러줬던 노래 말고는 모두 너무나 잘 알고 있던 노래들이었습니다! 근데 이 세레나데 곡도 정말 순수하고 예뻐서 다시 찾아서 들으려고요 ㅎㅎ 동물원과 관련된 에피소드들은 많이 찾아봐서 익숙했는데, 이 뮤지컬을 보면서 '그 친구'와 동물원 친구들이 가치관의 차이라고 할까요.. 충분히 공감이 가는 이유로 조금씩 멀어지는 시기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원래 친한 친구일수록 자주 말다툼도 하고 서운한 것도 많아지는 법이니까요.


'그 친구'는 민중가요를 혼자 광장에서 부르며 노래를 통해 무언가를 말하고자 했고, 음악에 모든 것을 바치고 싶어 했던 것 같습니다. 반면, 다른 동물원 멤버들은 진로 고민이 많은 청년들이 으레 그렇듯 취업과 음악활동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싶어 했고, 주위 사람들을 위로해 줄 수 있는 음악을 안정적이게 하고 싶었던 듯합니다.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 저도 음악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음악을 해나갈 것인가.. 앞으로 끊임없이 가져가야 할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우분들 모두 개성도 강하시고 매력이 넘치셨는데, 임강성 배우님은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김창기님작곡/작사 방을 좋아해서 평소 영상을 많이 봤었는데, 임강성 배우님의 눈빛, 표정, 서 있는 자세 등이 동일 인물인가 싶을 정도로 닮아 있었습니다. 싱크로율이... 가장 높았던 배우 아닐까 싶네요! 김창기님의 캐릭터를 열심히 연구한 것인지, 본래 닮으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제가 무척 존경하고 좋아하는 박기영 교수님(본 뮤지컬의 음악감독)을 연기한 배우 분도 정말 비슷했던 것 같아요! 성유빈 배우님이 연기를 하셨는데, 라디오에 사연도 보내 다정한 말투의 캐릭터였어요! 웬만하면 친구가 상처받는 말도 평소에 안 하시는 것으로 그려졌는데... 엄청 공감이 되었습니다! '그 친구'역의 최승열님은 성량과 음색이 너무 좋으시고, '준열'역의 장민수님은 자꾸 눈이 가는 시크한 마스크에 키가 정말 크셨어요.. '경찬'역의 심수영님은 인자한 웃음이 매력적이셨고, '멀티'의 김성현님은 보는 내내 유쾌하고 에너지 넘쳤습니다!

노래는 모두들 잘하셔서 몰입하면서 봤어요 ㅎㅎ




연습실에 모여 다섯 멤버가 함께 합주하며 행복해하는 씬들이 나올 때마다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와 다른 멤버들이 의견 차이로 멀어지는 상황을 서로 다른 장소에서 다른 노래를 교차해 부르는 모습으로 그려지는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그 친구'는 위쪽 무대에서 '창기'는 아래쪽 무대에서 노래를 같이 할 때도 마음의 거리가 느껴져 마음이 아려오더군요 ㅜㅜ

그리고 '그 친구'와 연기 속으로 돌연 사라지는 장면에서는 묘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못 떠나게 잡고 싶었어요.. 



커튼콜 때 박수도 열심히 치고 싶고, 촬영도 하고 싶어서... 엄청 고민하다가

촬영도 하고, 잠깐 멈춰서 박수도 열심히 치고 그랬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배우들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공간도 많이 있더라고요!

어제의 감동을 조금이나마 잡아 두고 싶어 이렇게 후기로 남겨봅니다~~~ 공연 끝나기 전에 많이들 다녀오시길 추천드립니다! 부모님들께서 많이 좋아하는 효도 공연이라고 하네요!  


#대학로 #뮤지컬 #다시그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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