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수평선만 바라보던 이에게 밤하늘의 별은 꿈이었다. 이상하리만큼 그날은, 그의 좁디좁은 마음의 병에 용기가 차올랐다.
무작정 바라보며 나아갔다. 찰박이던 소리가 첨벙일 때까지. 물살은 절박하게 그를 말리는 듯 그의 걸음에 저항했다.
갈수록 그의 몸은 바다에 잠기고 있었다, 그의 마음이 용기에 잠긴 것처럼. 더욱 깊이 가라앉을수록 숨을 쉬기 위한 얼굴은 오히려 더욱 하늘을 향해 쳐올려졌다. 마침내 시선이 완벽히 밤하늘을 향한 순간 그이는 잠겨버렸다.
그의 몸짓과 포말에 바다는 처연하게 울부짖고 있었고, 그에 맞춰 별빛은 춤을 추듯 그 위를 반짝이고 있었다.
마지막 숨결이 경계에 닿는 순간, 마치 시간이 멈춘 듯. 평온하게 잦아든 그가 순례한 자리에는 별 하나가 반사되어 비추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