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타
#다크초콜릿과 리코타치즈
심심할 때마다 종종, 다른 나라의
디저트를 찾아보곤 한다.
같은 재료를 사용하지만 각 나라마다
만드는 방법이나 모양이 제각각이라
다른 점을 찾아내는 재미도 있고, 또 아예 새로운
과자를 알게 될 때가 많아서, 새로운 걸 만들어 보고 싶거나 할 때마다 지식백과를 열심히 구경하는데
'카사타'는 그때 알게 된 과자다
견과류가 좋은 이탈리아 답게
겉에는 마지팬으로 감싸져 있는 형태의
과자였다. 화려한 모양도 많았지만
그중에서도 눈을 끈 건 자그마한 크기에
녹색 마지팬으로 감싸고 붉은 체리가 올라간
모양이었다.
영화 속에서 본 듯한 모양새에 푹 빠져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에 레시피를 찾아봤지만
리코타 치즈 베이스라는 글에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비슷한 모양으로 베이스 치즈를 다른 종류로 해서
만들어봐야지 하고 담아두고는 까맣게 잊어버리고
시간이 흘렀다.
몇 년 뒤 한국의 인스타에서도 마지팬이 없는
네모난 모양의 카사타가 인기를 끌면서
익숙한 이름에 다른 모양새라 긴가민가하다,
새까맣게 잊고 있던 녹색빛의 카사타가 떠올랐다
잊혔던 시간 동안 이리저리 여러 조합을
만들어 보고 먹어보면서 리코타 치즈로 만들어도
괜찮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익숙해진 네모난 모양 대신
마지팬을 덮은 클래식 카사타를 만들고 싶어
올해 2월 정통 레시피를 찾기 시작했다.
마지팬, 당절임 과일, 견과류, 리코타 치즈, 초콜릿, 비스퀴 이렇게 여섯 개 구성이 기본이고 여기에
취향에 따라 추가로 더 넣거나 빼서 만드는 듯했다.
기본 구성을 알고 나선 테스트의 연속이었다.
초콜릿 비율과 건과일, 견과류의 종류의 따라
식감과 맛이 달라져서, 원하는 맛과 식감을 위해서
생각보다 많은 테스트를 해봐야 했다.
차가운 겨울바람이 짙던 2월 어느 날
원하는 맛과 식감을 기준으로
카사타를 만들기 시작했다.
우유와 레몬즙으로 하루 걸려 리코타 치즈를
만들고 설탕을 넣어 크림 형태로 만들고
맛을 보면서 생각보다 취향에 맞는 맛이라
완성될 과자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겉에 마지팬을 덮을걸 생각하고 크림엔
설탕량을 많이 줄여 만들었다. 초콜릿 또한
70% 다크 초콜릿을 다져 넣고, 견과류를
듬뿍 넣어 초코맛과 고소한 맛이 주가
되게 만들었다.
작년에 만들어둔 건과일 절임과
완도 유자 꽁피를 넣어 럼의 달큼한 향과
유자의 산미를 더해 균형을 맞추고
추가로 제스트를 갈아 넣어
향을 더했다.
흰자와 슈가파우더, 아몬드가루를
넣고 마지팬을 만들고
원하는 색을 넣어 반죽해 두고
슈가파우더를 뿌려가며
얇게 밀어 작업해 주었다.
마지팬이 조금만 두꺼워도 맛이 강해
안에 크림과 조화롭지 않게 느껴져서
최대한 얇게 밀어 감싸주는 편이 좋다.
마지팬으로 감싼 과자 위에
레몬즙으로 만든 아이싱을 짜고
체리와 꽁피를 올려 마무리한다.
향긋한 유자
고소한 견과류
부드러운 리코타크림
달콤한 마지팬
本:보네 카사타
완도유자꽁피, 리코타 치즈, 다크초콜릿
22年 2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