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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경험

직장인과 직업인

by gracious man

우리는 살면서 많은 선택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직장생활 속에서는 사실 선택이라는 것을 거의 하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고까지 이야기할 수 있다.


비단 직장생활이 아니라 직장생활을 하기 전의 삶의 대부분이 한 개인이 선택이라는 것을 스스로 생각해서 하는 경우는 놀랍게도 많지 않다. 태어나서 어린이집과 유치원과 초중고를 다니면서 스스로 선택이라는 것을 한 적이 있는지 생각해 보면 그 놀라움을 실감할 수 있다. 부모나 우리 자신이 속해 있는 사회가 정해 놓은 환경과 틀속에서 “얼마나..”, 혹은 “어떻게..”는 열심과 노력의 기준이지 선택이 기준이 아니다. 굳이 선택이라고 한다면 “반항”이라는 이름으로 혹은 “사춘기”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던 정도이다. 내가 생각하는 이 시기의 반항과 사춘기는 스스로 선택하거나 책임질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 표현하는 감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성인으로 인정받는 대학이나 직장생활도 크게 이와 다르지 않다. 그런 관점에서 직장생활이 그 이전의 삶과 다른 유일한 이유는 아마도 금전적 보상이 있다는 것이다.

그전까지의 삶의 노력은 “결과” 일 뿐이었지만 직장생활부터는 그 “결과”에 “대가”를 지불받는다.

그래서 직장생활에서의 선택은 사실 그 전의 삶보다 더욱 희박하다. 금전적 대가가 있는 만큼, “반항”이나 “어른의 사춘기?!” 따위는 인정되기 더욱 어렵다.


하지만 직장생활을 하면서 그리고 오랫동안 경영을 해 오면서 간혹 스스로 “선택”을 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명확히 이야기하자면 그런 사람들은 무엇인가의 이익과 손실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이 선택을 통해 어떤 경험을 할 수 있는가에 집중한다는 차이가 있다.


이런 사람들을 나는 인재(人才)라고 부른다.


인재(人才)라 함은 일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손익보다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손익을 따지는 것이 결코 나쁜 것은 아니다. 단지, 선택의 기준이 손 익이냐 경험이냐에 따라 직장인(샐러리맨)과 직업인(프로/장인)으로 나뉘는 것은 명확하다.


경험은 죽을 때까지 활용할 수 있고 선한 영향력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손익은 좋고 나쁨으로만 남기 쉽다.


인생에서 선택이 중요한 것 같지만 중요한 것은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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