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커가면서 그때마다 마주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처음 엄마가 되었을 때만큼 혼란스러운 적은 없었다.
아이에 대해서는 시시각각 온갖 정보를 찾아봐 놓고서는 왜 엄마인 나 스스로의 변화에 대해서는 왜 이리 무지했을까?
그땐 '모성애'라던가 '엄마니까 당연하지'라는 말도 굉장히 잔인하게 느껴질 만큼 지쳐있는 시기였다. 아이의 작은 불편에 모두가 예민해 있기도 했고 그 작은 불편조차 괜히 내 탓인 양 스스로를 죄책감의 감옥에 가두기도 했었더랬다.
아이를 이만큼 키우고 나서야 돌이켜 보건대, 아마도 그 시간은 내가 엄마로 자라는 시간이었겠구나 하고 이제야 그 시간을 추억해본다.
아! 정말 엄마 되기는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