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엄마는 집 밖에 나갈 때 왜 립스틱만 발랐을까?
그때의 엄마 나이가 된 이제야 나는 알아 버렸다. 나갈 때 입술을 칠한 다는 것은 아파 보이지 않으려는 최소한의 노력인 것을. 휴, 왜 이렇게 입술에 핏기가 없어진 건지. 그 작은 노력마저도 요즘엔 마스크로 인해 생략하고 있지만 말이다.
내가 엄마의 사소한 행동이나 나누었던 이야기들이 기억날 무렵을 떠올리면 그때 엄마는 지금의 내 나이 즈음이다. 그때의 엄마 나이가 된 지금 나는 엄마라는 사람을 조금씩 더 이해하고 있다. 어찌 보면 지금 내 삶은 엄마가 앞서 지나간 발자국을 따라 천천히 걸어가고 있는 기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