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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로라 Mar 04. 2023

혼자라서 좋은 것 같지만, 사실 함께라서 감사하다.

참 다양한 곳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퇴사한 후 10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회사다닐땐 잘 안찌던 살이 한 5kg정도가 늘었다. 아이 등하교, 검도장까지 또 갔다왔다 내 일도 해야하고 독서도 해야하고, 명상도 하고 이것저것 할일이 꽤 많으니 외모에 관심 둘 시간이 없다. 외모에 관심두고 싶지도 않다. 그냥 스티브 잡스나 앙드레김 마냥 같은 옷 여러벌 준비해서 입고 싶은데, 그래도 같은 바지 몇 벌 + 상의는 몇가지로 바꿔서 입고 다닌다.

 

회사를 다닐땐 아무리 신경을 안쓴다고 해도 미용실도 가야하고 옷도 사입어야하고 화장품도 몇가지 준비해야하고 옷사면 신발도 사고 가방도 사야하곤 했는데 그런걸 안하니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내가 무슨일을 하던 지시받지 않고 일하는 것도 보고하지 않아도 되는것도 다 좋다.

쉬고 싶을때 언제든 쉬어도 되고, 아이를 좀 더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되고, 엄마의 말을 더 들어줄 수 있는 여유가 있고 괜히 회사동료들과 이런저런 부정적인 얘기들을 안해도 되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그렇게 10개월에 접어들었는데 다 좋은것 같았던게 사실 다 좋진 않았던 것 같다.

모임을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사실은 외로웠나 보다. 내일 모일 동기분들과 일상얘기를 나눌 생각을 하니 자꾸만 웃음이 난다.  


사업이라고 한다고 앉아 있지만 혼자서 더는 못하겠다고 하면 언제든 주저앉아도 이상하지 않을 만한 상황이고, 식구들은 크게 뭐라고 하진 못하지만 이젠 슬슬 일자리를 찾아야하지 않냐는 느낌을 풍긴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매달 늘고 있는 매출을 보여주니 그나마도 덜하긴한데, 내가 아침에 이불을 정리하고, 명상하고 미친듯 책을 읽고, 감사일기를 쓰고 책상앞에 여러가지 이미지들을 붙이고, 명언을 붙이는 것을 보면서 곱지 않은 눈초리를 보내기도 한다.


거기다 최근에 엄마의 발목뼈가 부러지고, 내 새끼 발가락에 금이가고, 얼마전에 아랫니 한쪽이 깨지더니 오늘은 해산물을 먹다가 윗 송곳니 반이 깨졌다. 참나….

이런때 아마 혼자였다면 아무리 나라도 버티지 못했을  같다.


그래도 원래 그러지 않으려 노력하는 편이기도 하고, 요즘 매일 저녁 명상과 감사일기, 아침엔 하루를 계획하며 동기부여 영상을 보고, 수많은 현자들의 꿀팁들을 책에서 전수받다 보니 힘든부분이 생기면 왜 힘든지 어떻게 해결하면 좋은지, 그것을 위해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적어보면서 어떻게든 해결하려고 생각이라는 걸 하고 있다.


회사일 말고, 내 미래를 위해 이렇게 처절히 고민하고 분석하고 해결방안을 생각하고, 실행까지 해본적이 언제였을까? 거의 기억도 안나는 것 같다.


그런 내 스스로의 노력에 플러스 책읽는 구매대행 수강 동기분들 + PDS다이어리에 매일 자신의 도전을 기록하는 단톡방분들 + 브런치에서 만난 좋은 작가님들 + 온갖 도전을 하면서 들어간 수많은 단톡창의 열심히 사는 사람들.

어느순간 열정적으로 자신의 삶을 바꿔보려 노력하는 사람들 틈에 끼여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오늘 이가 하나 더 부러져도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역시 사람은 혼자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야 하는 것. 좋은 에너지를 가진 사람들과 오래 함께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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