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모임에 속해 새로운 환경과 정보를 접하다 보면 ‘나’를 알 수 있다
얼마 전 TV에서 서미숙작가님을 봤다.
요즘 거의 일하거나 생활을 하는 시간을 제외하곤 책을 읽기 때문에 TV를 하루 1시간을 볼까 말까였는데 이상하게 그날은 TV에 눈길이 갔다.
채널도 거의 많이 돌리지 않는 편인데 그날따라 또 그렇게 채널을 돌렸다.
어떤 중년의 여성분이 책에 대해 부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50대에 도전해서 부자 되는 법]
“? 50대에 도전했는데 부자가 되었다고?”
경제적 자유를 꿈꿨지만 생활에 부딪혀 월급만큼이라도 빨리 벌었으면 하고 종종거리고 있는 시점에 50대에 그것도 2년이 안 된 시간에 몇십억 자산가가 되었다니 작가님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바로 그녀의 이름을 검색했다. 책이 나왔다. 바로 구매해 두고 다음 정보를 찾았다.
블로그가 나온다. 몇 번 보다 보니 [ 부자 입문 클래스 ] 모집을 한다고 되어 있었다. 고민하지 않고 얼른 컴퓨터를 켜서 신청서를 작성하고 챌린지 비용을 입금했다.
1. 난 부자가 되고 싶고
2. 더 이상 내 시간을 다른 이의 사업을 위해 쓰고 싶지 않으며
3. 사람들에게 나만의 콘텐츠를 공유해 주고
4. 그 콘텐츠를 궁금해하고 알고 싶어 하는 이들과 소통하며 챌린지도 해가고 그러고 싶다…
막연히 생각했는데 50대인 서작가님은 내가 원하는 모든 걸 다 하고 계셨다.
일요일 저녁에 줌으로 OT 공지가 있었다. 씻고 참여할 준비를 마치면서도 아… 그냥 녹화본으로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50분 전쯤. 불현듯 그런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 보면 내 또래 동성의 모임에 내가 속해본적이 있었던가? 여성이고 주부이면서 자기 계발에 열심히인 독서하는 집단에 내가 속했을 때 어떨까 하는 호기심이 들었다. 한 발짝 더 들어가서 부딪혀보고 싶었다.
OT에 참여했다. 비디오를 켜고 다들 인사했다. 작가님은 뭔가 큰언니 같았다.
OT참여 전에 나는 이미 작가님의 책과 tv 인터뷰를 보고, 블로그를 훑어보고 들어갔기에 보통은 접한 내용이었지만 잔잔하게 도전용기를 주는 내용이었다.
다 같이 얼굴을 보고 인사를 하고 다음날부터 새벽기상부터 시작하자는 얘기에 “그래 까짓 거 좋다는데 다시 시작해 보자!!” 싶었다.
작가님의 블로그 콘텐츠에 일주일 식비 7만 원으로 살기가 있다고 했다. 듣고 나서 자동으로 돌아가는 나의 생각
1. 7만 원? 나는 요리도 못하는데 어림없지.. 그래도 지금보다 줄이면 좋겠다.
2. 난 안돼
3. 난 어떤 콘텐츠를 갖고 있을까? 난 뭐를 잘할까?
4. 부럽다.
7만 원의 식비에 도전할 생각보다는 그런 콘텐츠를 갖고 있는 작가님이 부러웠다. 그런 자신만의 노하우로 모임을 운영하고 강의도하고 하는 일련의 것들이 부러웠다. 나도 그런 콘텐츠를 갖고 싶다고 생각했다.
오늘 저녁을 먹고 새벽기상을 위해 9시쯤 자리에 누웠다. 바로 잠이 안 와 태블릿에 빈페이지를 열어놓고 끄적이듯 일주일치 식단을 짜봤다. 마침 전날 적당한 가격의 국 배달 전문점을 찾아놨기에 배달집이랑 이렇게 저렇게 하면 막연히 전보다 식비를 줄일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_-?????
잠깐.. 일주일 7만 원이면 하루 만원…인 거지???
일주일 식비 7만 원은 언감생심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기준점이 있으니 내 식단의 비용이 너무 비쌌다. -_-;;; 그리고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여태 40여 년 동안 예산을 짜서 지출을 해본 적이 있었던가?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갑자기 생각의 뼈를 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어릴 적 잠깐을 빼면 우리 집은 아버지의 수입에 의지했고, 아버지덕에 어느 순간 빚이 생기면서 계속 현금이 부족했다. 아껴봐도 돈이 모이지 않는 턱에 어머니는 돈을 돌려쓰기 시작했고 가정형편이 늘 거기서 거기인지라 내가 사회에 나오고 나서도 동생과 나의 월급을 어머니가 운영했고 내 카드로 생활했다. 매번 카드값은 계속 늘어있었고 벌어오고 갚고 벌어오고 갚고 그게 일반적인 삶인 줄 알았다.
결혼을 하고서도 나의 생활에 달라진 점은 늘 같은 집, 같은 식구 + 남편이 생긴 거였는데 결혼 초까지 어머니가 월급을 갖고 생활하다 넘겨받은지라 나도 크게 돈 개념이 없었다.
결혼생활, 출산 그것만으로 세상에 온통 처음 해보는 일 투성이라 정신을 놓겠는데 회사까지 다니다 보니 뭐 어떻게든 되겠지 하면서 10년을 지내온 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온 내 무지로 인해 나도, 남편도 가족들도 결국은 수렁으로 빠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니 지금이라도 이런 모임을 통해 내가 내 모습을 자각할 수 있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전 같음 자책으로 시간을 많이 보냈겠지만 지금의 나는 다르다.
알았으니 오늘부터, 지금부터 바꾸면 된다.
어렵고 힘들겠지만 하나씩 전과 다르게 바꾸어 살다 보면 분명 언제고 지금과는 다른 삶이 펼쳐지리란 건 확실하니까.
그냥 지금 내가 처한 문제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만 집중하면 된다.
자 인생선배들을 따라 또 한 가지,
나를 전과 다르게 바꿔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