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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 탐험

제주시 무근성의 매력

오래간만에 낮시간이 비어서 제주시 무근성 일대를 산책했습니다. 무근성은 제주가 탐라국이었던 시절 성이 있었던 곳으로 제주에서 가장 역사가 오랜 지역입니다. 1970년대 이후 신제주의 연동, 노형이 개발되면서 원도심의 힘이 빠지게 되고 결국 침체에 빠진 곳입니다. 2013년 이후로 도시재생에 대한 관심이 생기면서 2016년 국토부 도시재생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서 조금씩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도시재생 사업이 시작된 지 7년 째인 지금 제주시 원도심 특히 무근성 지역에 재미있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탑동에서 아라리오 뮤지엄이 구심점 역할을 시작해주었고, 산지천과 동문시장이 있는 동쪽이 관심을 많이 가졌다면 지금은 서쪽 무근성 지역과 남쪽의 남성마을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엘리펀트힙

오늘의 산책에서는 탑동의 엘리펀트힙, 무근성의 리듬앤브루스, 디어마이블루, 쥬데마르카, 우럭의 숲이라는 공간을 소개하려 합니다. 엘리펀트힙은 산지천 인근에서 티티카카를 운영하던 대표님이 탑동으로 이전해서 세련되고 맛있는 브런치를 멋진 공간에서 제공하는 곳입니다. 단 것을 좋아하는 제가 빠져들 수밖에 없는 곳입니다.

디어마이블루

디어마이블루 대표님을 만나기 위해 이동을 하다가 예전 향사당 인근에서 쌀다방을 운영하시다가 무근성으로 이전하여 만든 리듬앤브루스에서 커피 테이크아웃을 했습니다.

리듬앤브루스

애월 고내리에서 디어마이블루를 4년 간 운영하시다가 무근성으로 합류하신 디마블 대표님과 수다를 떨고는 쥬데마르카에 들렀습니다. 산업디자인을 공부하시고는 패브릭 기반의 소품, 옷을 디자인해서 팔고 있는 곳인데 알고 보니 동네 토박이셨네요. 지역에서 태어나고 지역에서 공부하고 지역에서 일을 하고 있는 분이 계시다는 것은 지역 입장에서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애정이 많음은 지속가능성의 기본이기 때문입니다.

주데마르카

우럭의 숲은 가게 이름이 흥미로운 곳인데 연동에서 영업을 하시다가 무근성으로 들어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우럭 한 마리를 통째로 요리를 해주시는데 비주얼도 좋고 맛도 있습니다.


우럭의 숲


길을 걸어 답엘에스 전시가 있는 새탕라움으로 향했습니다. <하시쿠시, 다시 웃어요>라는 제목에 걸맞게 행복함에 가득한 아이들, 어른들의 표정에서 위로, 위안을 느끼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요. 방글라데시, 티베트, 네팔 등에서 활동과 작업을 하시는 답엘에스에 경의를 표합니다.

<하시쿠시, 다시 웃어요, 답엘에스> 새탕라움

제주시 원도심은 제주목관아와 관덕정, 향사당 등 중요한 역사적 장소가 많고, 개발에서 살짝 빗겨 나다 보니 저밀도여서 친근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개인의 상상력을 발휘한 아기자기한 공간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어 산책이 즐겁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하고 멋진 공간들이 많이 생기기를 기대합니다.

김밥집 도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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