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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산지천의 예술공간

갤러리레미콘 팝업전시

Pink Flash - Sanjiro 31전

2022.12.22-2023.01.22

갤러리레미콘 Gallery Remicon


요즘 제주시 원도심에 재미있는 공간이 많이 생겨서 정말 즐겁습니다. 연초에 산지천 인근 비어있던 건물에서 철거된 상태의 날 것 그대로인 공간에서 다양한 작품 전시를 진행했던 갤러리레미콘이라는 공간이 드디어 어느 정도 리모델링을 마치고 전시공간과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을 열었습니다. 건물주가 레미콘 회사이기도 하지만 갤러리 이름에 레미콘을 붙이다니 놀랍지만 건축을 전공한 저로서는 친근하게 다가오는 이름입니다. 하지만 레미콘이라는 의미를 여러 가지 물성을 통해 단단한 콘크리트를 만든다는 의미로 본다면 갤러리 이름으로도 멋진 것 같습니다.

갤러리레미콘

갤러리레미콘은 1960년대 지어진 제주의 초창기 호텔을 외관으로 거의 손대지 않고 내부만 리모델링해서 갤러리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건물 외부는 하늘색, 미색, 고동색의 타일과 함께 연분홍의 페인트로 마감되어 있는데 오래된 건물의 느낌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부지 내 계단이 있어서 도로에 면해있는 1층 출입구를 쓰지 않고 2층 계단에 면해있는 출입구를 통해 2층으로 진입해서 1층과 3층의 전시장을 둘러보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이 건물은 특이하게 절벽을 한쪽 벽으로 그대로 이용하는 대범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갤러리레미콘

이번 전시 제목은 건물에 이용된 연분홍을 따와서 Pink Flash - Sanjiro 31전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리모델링하면서도 중점적으로 여긴 건물의 역사성, 장소성을 고민한 흔적인 진하게 보입니다. 전시로는 1, 2층에는 제주도의 젊은 작가들의 작품들이 걸려 있고, 3층에는 타 지역 작가인 정병국 작가의 작품이 걸려 있습니다. 키치적이고 팝아트적인 작품도 있고, 영상과 설치 작업도 있어서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하나둘 들여다보는 맛이 있습니다. 제가 눈여겨보는 2022 제주미술상을 받은 배효정작가와 강주현작가의 작업도 볼 수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배효정
강주현
정병국

산지천 주변에는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운영하는 산지천갤러리도 있고, 김만덕기념관, 아라리오뮤지엄 동문모텔 1,2 등이 있는데 여기에 갤러리레미콘이 합류하면서 명실상부 예술하천, 예술길이 되고 있습니다. 인근의 탐라문화광장, 동문시장과 더불어 멋진 지역이 되고 있는 곳입니다.



산지천갤러리, 아라리오뮤지엄 동문모텔1
김만덕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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