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반지 원정대
결혼을 준비하다보면 별별 '투어'가 다 있다.
(웨딩)홀 투어, 드레스 투어, 웨딩밴드 투어 등등..
이름을 갖다 붙이기 나름이지만 결국 웨딩밴드 투어는
'결혼 반지 고르기'이다.
우리의 결혼반지를 찾으면서
먼저 백화점에 진열되어 있는 비싼 명품 반지들도 착용해봤는데,
안어울리거나 불편하거나 너무 비싸거나..
우리의 것은 아닌 느낌이었다.
작은 반지 하나에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이라니..
나름 문화충격이었다.
전혀 계획적이지 않았던 우리의 웨딩밴드 투어는
얼떨결에 구경하러 들어갔다가 계약하고 나오며 끝이 나고 말았다.
A와 B중 어떤 걸 고르겠냐는 관문이 나타날 때마다
"한 번뿐인 결혼인데..!!"
"이럴 때 아니면 언제 지르겠어!!"
"좋은 거 해서 오래 쓰면 되잖아?"
라는 생각이 불쑥불쑥 드는데,
반지를 고르면서 그런 생각 때문에
예상했던 금액에서 살짝 초과하고 말았다.
나오는 길에 실수한 거 아닐까 불안하고 초조했는데
말랑이의 위로에 힘을 얻었다!
(몹시 감동)
그래, 우리 손에 잘 어울리고 편하고,
반지가 우리 마음에 드는 걸로 되었지 뭐!
이렇게 얼렁뚱땅 결혼 반지도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