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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준비는 만만할 줄 알았지

#30. 한복 준비하기

by 윤모모






















































































































































결혼엔 준비할 것이 참으로 많고도 많다.


한복도 사정에 따라 선택 사항이지만,

우리는 결혼식에서 폐백도 드리기로 했고

스튜디오 촬영 때 캐주얼로 준비할 자신이 없어서

한복을 준비하기로 했다.


낯선 드레스에 비해서 한복은 그래도 익숙한 편이라

안일하게 생각했었는데, 이것이 뜻밖의 복병이었다!


사실 나는 내 한복보다는 말랑이가 입으면 예쁠 것 같아서

무슨 한복을 입혀보나 기대가 많았는데,

신부 한복을 골라야 거기에 맞춰서

어울리는 걸로 신랑 한복을 고른다고 하니 실망스러웠다.


왜죠.. 신랑 한복도 중요한데요..

신랑도 주인공인데요...


sticker sticker


결국 한복을 하나씩 입어보기 시작했는데,

드레스에서는 영 반응이 없던 말랑이도 한복 입은 걸 보고는

TV에 나오던 리액션을 해주는 걸 보니

역시 한복이 훨씬 잘어울리는 네이티브 한국사람인가보다.

뭔가 시대를 잘못 타고났나 싶기도 하고..


내 한복을 고르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에 비하면

말랑이는 원하는 바가 명확해서 굉장히 금방 결정할 수 있었다.

(부러운 결정 능력..)


한복이 큰 틀에서는 비슷하게 생긴 것 같지만,

색도 재질도 디자인도 미묘한 차이가 있었다.

그 미묘한 차이로 느낌이 다르다고 해야 할까.


그래서 되도록이면 한복도 많이 보고 가기를 추천한다.

(한복 드레스라는 것도 있던데, 그런 것도 꽤 예뻤다.)


혹시 촬영용으로 한복을 대여한다면,

내가 계약한 스튜디오에 있는 한복 신의 배경(보통 몇 컷 없다)

어떤 느낌인지 미리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비록 한복을 고르는 데에 힘이 들긴 했지만,

부족한 나의 결정 능력을 채워주기 위해

나보다 더 부단히 애써 준 말랑이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

매번 기다려주고 도와줘서 고마워 정말♥



*한복을 그리면서 느낀 건데 한복 참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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