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촬영 가봉
왜 드레스를 바로바로 골라야 하는 걸까...
결정 능력이 부족한 나에겐 너무나 힘들었던 촬영 가봉.
촬영 드레스는 드레스투어때 입었던 드레스와는 다르다.
본식 드레스로 쓰이다가 시즌 오프가 된 드레스들이
촬영 드레스로 나오게 된다.
착용감이 조금 있더라도 촬영한 사진으로 보면 티가 안나기 때문일까?
드레스 투어때는 보통 촬영을 허락하지 않는데,
촬영 드레스는 촬영용이라는 목적에 충실하게
피팅 때 사진 촬영을 허가(?)해 준다.
동행하는 사람이 잔뜩 사진을 찍어주면,
피팅이 끝난 후 피팅한 사진을 보고
잘 어울리는 것을 고르면 된다.
보통은 6벌 피팅한 후, 3벌을 고르게 된다.
다양한 소재와 라인이 있는데,
보통 촬영 드레스로는 비즈보다는
레이스 드레스를 고른다고 한다.
비즈는 사진으로 찍었을 때 잘 보이지도 않고,
검은 점으로 찍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탑 형태의 드레스를 하나쯤은 챙긴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고를 수 있는 촬영 드레스는 한정적이고(보통 3벌?)
하나의 드레스에 어떤 볼레로를 걸치느냐에 따라
다양한 여러 드레스를 입은 것 같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는 풍성1+슬림2의 조합으로 결정을 내렸는데,
풍성 드레스, 탑 슬림 실크는 쉽게 골랐고
마지막 슬림 레이스 드레스를 고르는 게 힘들었다.
레이스 3벌을 입어보고 그 중 한 벌을 골랐어야 했는데
고르기 어려워서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했으나
의견이 다 갈려서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어차피 선택은 나의 몫.
힘겹게 드레스를 고르고 촬영 가봉도 무사히 마쳤다!
사진은 잘리고 각도도 이상했지만
열심히 사진을 찍어주었을 말랑이를 생각하면 귀여웠다.
말랑이도 결정을 못하는 나 때문에 고생이 많았을텐데,
늘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