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찾는 길
I was on my way to find you
“왜 제주도 였을까?” 생각해봤다.
워낙 어린 시절이라 기억은 나지 않지만,
포항 앞바다에 살았었다.
사진 속 나는 어촌 백사장에서 어린 형과 뛰어놀고 있다.
자리 잡고 살았던 제주 화북이 낯설지 않았던 건 그 때문이었겠지.
강연으로 들른 포항은
태어나 자란 포항 바다부터
낙원을 찾아 도망친 제주 바다를 헤집어 놓았다.
변해버린 백사장위,
떠오르지 않는 나보다 어린 어머니를 그려보다 날이 저물었다.
있을 리 없는 사람들을 그려보다 먼바다 폭죽에 정신이 돌아온다.
그저 상념만은 아니겠지요
아직 갈 길이 멀다.
높은 산 꼭대기에서도 떠나온 집은 보이지 않는다.
자동차는 파도소리를 내며 먼 길을 다시 달리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