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ude&Fugue No.1 in C Major, BWV 846
사람들의 얼굴 수백 장을 모아 투명도를 주어 합성한 사진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면 아름답다고 한다(-라고 대답한 것을 책에서 읽었다). 평균이란 건 뭘까.
예쁜 얼굴, 그러니까 눈코입이 적당한 자리에 적절한 모양새로 조화롭게 구성된 얼굴을 나도 좋아한다.
학창 시절 내내 나는 무엇을 위해 공부했나 돌아보면 성적표에 적힌 한 자리 등수에 단순히 남들보다 잘했다는 게 기분 좋으니까 공부했다. 고등학생, 아니 중학생 때까지는 그랬다. 그때는 조그만 희망사항이 있었다. 지금 하고 있는 것에 충실히 노력해서 좋은 환경으로 나아가자… 는 것. 내가 후에 얻게 될 좋은 환경은 현재의 등수에 비례한다는 순진한 생각이 그땐 가능했고, 경쟁심리를 자극해서 공부하는 방식에 긍정적일 수 있었다. 그래프의 우측 중에서도 극 우측.
그게 대부분 경우에 좋다고 생각했다.
근데 요즘 최고는 중간, 평균값인 것 같다. 중간만치.. 가 늘 어렵다. 욕심은 끝도 없이 공간을 비우지 못하고 생각이라도 채워놓는다. “여기가 비어있으니까 여길, 꼭 이렇게 채워야지..” 그게 물건이든 생각이든 마음이든. 하여간 빈 공간이 허해서 그런 걸까.
평균에 있는 사람이 자신이 평균인 걸 안다면 그 사람은 더 위로 가고 싶어 질까.
나라면 불안해서, 이 평균을 지켜내려면 조금씩이라도 우측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걸 알고 졸린 눈 비벼가며 또 빈 곳을 채우려 할 것 같다.
물가도 계속해서 오르는데, 지금 이 평균에 머무른다면 난 평균이 아니게 될 거란 생각에 우리 모두는 팽창 중인 것 같다.
아니, 사실 이렇게 평균에 집착하는 것도 ‘내가 평균은 된다.’라는 믿음 혹은 위로가 필요해서 그런 걸지도 모른다.
평균으로 불안을 잠재워본다. 하지만 나 역시도 내가 관찰한 평균만 낼 수 있기 때문에 그건 평균이 아닐 것이다…
그만 생각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