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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엘 Oct 29. 2023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무의식을 의식화하는 삶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먼저, 영화의 제목을 음미해 본다. 영화는 "그대들은 왜 사는가?"라고 질문하지 않고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라고 질문한다. '왜'라는 질문은 원인, 본질을 찾는 과거지향적인 질문이다. '어떻게'라는 질문은 방법, 과정에 대한 미래지향적인 질문이다. 이 영화는 당신만의 인생의 방법, 과정에 대하여 질문한다.


질문에 대한 정답은 사람의 수만큼 존재한다. 영화가 끝나자마자 뒷자리 관람객이 "결말이 이게 뭐야?"라고 말하며 엔딩 크레딧이 시작되자마자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결말이 이게 뭐야?"도 영화의 질문에 대한 답이다. 심지어 질문에 답을 하지 않는 것도 일종의 답일 것이다.


무의식을 의식화하며 살고 싶다.


"무의식을 의식화하며 살고 싶다." 나는 이 영화를 발판 삼아 이렇게 질문에 답해보았다. 이 영화는 소년 마히토가 의식의 세계에서 무의식의 세계로 모험을 떠나며 의식과 무의식을 통합하는 여정에 대한 이야기다. 화재로 엄마를 잃은 마히토는 엄마의 동생인 이모를 새엄마로 맞이하여 이사를 간다. 이사를 간 곳에선 일곱 할머니들에게 저택 근처 탑의 이상함에 대해 이야기 듣는다. 그리고 왜가리 한 마리가 돌아가신 엄마를 보여주겠다며 말을 거는 등 갑자기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새엄마 나츠코 역시 탑 근처에서 사라지면서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 와중에 마히토는 새엄마를 구하기 위해 왜가리가 안내하는 무의식 세계로 모험을 떠난다.


무의식과 의식의 통합, 그리고 자기실현


무의식의 세계로 떠난 마히토는 의식 세계에서 자기도 몰랐던 말과 행동을 다시금 깨닫는다. 친구들과 싸우고 분노라는 감정을 가지고 돌로 자해를 했던 마히토는 무의식의 세계에서 그 자해가 자신 내면의 그림자와 같은 악의였음을 고백한다. 엄마와 닮은 새엄마에 대한 반발심에 엄마라는 호칭을 쓰지 않던 마히토는 무의식의 세계에서 엄마라고 부르며 화해한다. 그리고 무의식의 세계에서 만난 큰할아버지는 자신의 후계자 자리를 마히토에게 제안하며 13개의 악의 없는 돌을 쌓을 것을 부탁하지만 마히토는 자신도 악의에서 자유롭지 못함을 고백하며 거절한다. 그리고, 새엄마 나츠코를 구하고 의식의 세계로 나와 모험을 끝낸다. 이때, 무의식의 세계에서 작은 돌 하나를 가지고 나오는데 이것은 의식과 무의식을 통합하며 자기만의 탑을 쌓는 자기실현의 상징이다. 이렇게 영화는 의식 세계에서 있었던 일을 무의식 세계에서 모험을 통해 해석하며 의식과 무의식을 통합하는 인생의 여정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나를 배우는 자는 죽는다.


마히토가 무의식 세계로 들어가는 문에는 "나를 배우는 자는 죽는다."라는 문구가 씌여있다. 결국에 의식과 무의식 경계에 '나'가 있고 인생은 의식과 무의식을 통합하며 '나'를 배우다 죽는 일종의 여정이 아닐까. 나는 마히토처럼 분노라는 마음의 그림자를 가지고 자해하진 않는가? 나는 마히토처럼 누군가를 사랑하지만 제대로된 호칭 하나 불러본 적 없진 않는가? 나는 마히토처럼 후계자와 같은 그럴싸한 타인의 욕망에 속아 마치 그것이 내 욕망인냥 착각하고 있진 않은가? 나는 이 영화의 교훈처럼 의식과 무의식을 통합하며 진짜 '나'다운 의사결정을 내리며 자기실현의 여정을 살고 있는가? 나는 나를 배우며 나만의 돌탑을 쌓다가 죽을 수 있을까?



무의식을 의식화 하지 않으면 무의식이 우리의 삶을 결정하게 되는데,
우리는 이것을 운명이라 부른다.
- 칼 융 -

 


2023년 30살이 되어서 다짐한 것이 있다. 이제는 '내면세계'를 탐구하고 싶다. 지금까지는 외면세계에서 인정받고자 노력하고 쟁취하려 발버둥치고 타인의 욕망을 마치 내 것인냥 흉내내는 삶을 살았다. "너는 ㅇㅇ를 잘해." "너는 ㅇㅇ해." 등등 타인의 평가를 필터 없이 '나'로 동일시했었다.


30살 이후의 삶.

이제는 진짜 용기내어 '나'를 찾고 싶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묻는다면

무의식 세계에서 돌 조각하나 가져와

의식의 세계에서 다른 돌을 올리고

나만의 탑을 쌓아

나를 실현시키며 살고 싶다고 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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