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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성장일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고회사

왜 광고를 하고 싶은가?

by 노엘

회사가 법인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이직을 한 지 10개월 만에 회사가 법인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이제 팀원 강점을 파악하고 업무도 익숙해질 시점에 위기가 찾아왔다. 솔직히, 마음이 심난하고 초조하다.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 가장 본질적인 질문을 해본다.



왜 광고를 하고 싶은가?


광고인들은 브랜드 신화를 만드는 마법사다



















책 『신화를 만드는 브랜드, 브랜드를 만드는 신화』는 광고를 신화 창조의 한 형태로 정의한다. 이 책은 광고주들이 브랜드를 구축하고 유지하기 위해 신화와 상징의 힘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도록 돕는다. 한편, 대행사 근무자에게는 광고를 만드는 것이 단순히 제품을 팔고 클라이언트 돈을 벌어주는 것 이상의 책임임을 느끼도록 한다.


현대의 기술 문화에서 광고인들은 마법사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광고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은 소비자들의 정신세계와 전자 기술의 발전으로 상업적 마술을 부리게 되면서, 이제 새로운 신화 창조자가 된 것이다.

어떤 측면에서 보면, 사실상 광고를 만드는 것은 곧 신화를 만드는 일을 하는 것이다. 각각의 광고 또는 광고 방송은 각각 신화를 재현하는 것이며, 이러한 각각의 신화는 또한 전체적인 브랜드에 대한 신화에 기여한다.

살 란다조『신화를 만드는 브랜드, 브랜드를 만드는 신화』



최근 경험한 광고의 마법


글로벌 가전 브랜드의 에어프라이어 캠페인을 최근 담당했다. 주로 공공기관 관련 일을 하다가 이직 후 맡은 일이라 두려움과 설렘이 공존했다. 이 캠페인은 타 스타트업 브랜드와 콜라보로 진행했는데 초반에 부침이 많았다. 콜라보를 통해 프로모션을 진행하려고 하니 양사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것이 무척이나 까다로웠다. 광고주와 콜라보 브랜드 양쪽에서 쓴소리도 들어야 했다.


캠페인이 끝나고 광고가 상업적 마법임을 알아차렸다. 사실, 콜라보를 진행하는 논리와 인사이트는 나름 분명했지만 콜라보 캠페인을 처음 진행하는 것이고 결과는 미지수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신제품 에어프라이어 판매량이 전체 에어프라이어 매출의 10%를 차지하는 성과를 보며 광고가 일종의 마법임을 깨달았다. 광고주 쪽에서도 캠페인 초반 부침을 이야기하면서 내게 열정, 헌신이 있음을 말해줬다. 마법을 부리는 마술사(?)임을 인정해주는 말로 깊은 보람과 감사를 느꼈다.



광고의 마법은 내게 어떤 의미일까


광고의 마법이 무엇이길래 아이디어 회의가 신이 나고 캠페인 결과가 좋으면 뿌듯할까. 나에게 광고의 마법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답을 "공헌감"으로 하고 싶다. 광고의 마법은 제작팀, 매체팀, 협력사, 광고주, 광고주의 브랜드, 소비자에 대한 공헌이다. 이러한 공헌감이 일을 재밌고, 보람차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고회사를 선택하고 싶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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