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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문주 Feb 16. 2020

사람들은 왜 옷을 잘 입고 싶어 할까?

두 가지 이유가 있지요

인터넷에 조금만 검색을 해 보면 '옷 잘 입는 방법'에 대한 콘텐츠들이 정말 많습니다. 사람들이 그만큼 옷을 어떻게 하면 잘 입을 수 있는지에 관심이 많다는 얘기겠죠.


하지만 좀 더 근원적으로 왜 옷을 잘 입고 싶어 하는지를 다룬 콘텐츠는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명확해야 비로소 옷 잘 입는 방법을 이야기할 수 있는데도 말이죠. 게다가 더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하고요.


그래서 오늘은 마음먹고 이 주제를 한번 다뤄보려고 해요.


당신은 왜 옷을 잘 입고 싶나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옷을 잘 입고 싶어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우선 첫 번째 이유는 사회적인 역할 수행입니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는 '전문적이고 일 잘하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고 소개팅 자리에 나갔을 때는 '사랑스러운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고 싶은 것이죠. 적나라하게 말하자면,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 옷을 잘 입고 싶은 것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사회심리학에서는 '인상 관리 이론'이라는 것으로 다루는 내용이지요.)


집에 혼자 있을 때도 밖에 나갈 때처럼 잘 차려입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 거의 없을 거예요. 아예 벗고 있을 수도 있고 속옷만 입거나 후줄근한 티셔츠에 바지를 입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일 겁니다. 하지만 사회적인 활동을 할 때는 좀 더 나은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옷을 잘 입고 싶어지죠. 그래서 결혼식처럼 격식 있으면서도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자리에 초대를 받으면 옷차림에 특히 신경을 쓰게 됩니다.


이런 목적으로 옷을 잘 입고 싶은 상황이라면 T.P.O. 를 잘 파악하는 것이 핵심이겠죠. 그래야만 거기에 맞는 옷을 준비할 수 있을 테니까요. (특히 직업적인 역할과 관련된 내용은 이전 글 "성공을 위해 옷을 입는 4가지 방법"에서 자세히 다뤘으니 참고해 주세요.)


사실 첫 번째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당연한 이유입니다. 그래서 저는 두 번째 이유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 보려 해요.




두 번째 이유는 바로 자기만족입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목적보다는 자신이 만족하기 위해 옷을 잘 입고 싶은 것이죠. 비유하자면, 굳이 누가 집에 방문하지 않더라도 청소를 하고 깨끗해진 집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과 비슷한 거예요.


예전에 작년에 캠핑클럽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이효리 씨가 이것과 관련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남들이 모르더라도 스스로 기특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많아질수록 자존감이 높아진다고 했죠.


흔히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작은 성공의 경험을 많이 하라고 합니다. 그 작은 성공 중에 하나로 자신을 가꾸는 활동도 들어갈 수 있어요. 여기에서 가꾸는 대상은 외모뿐만 아니라 내면까지가 포함됩니다. 스스로를 아껴주는 모든 활동의 결과로 자존감이 높아지는 것이죠.


저는 스타일링 서비스를 운영하는 사람이지만, 굳이 내면과 외면의 선후관계를 따진다면 그래도 내면부터라고 생각해요. 만약 시간적·경제적 자원이 부족해서 반드시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우선 내면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물론 좀 더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면 당연히 내면과 외면 두 가지를 모두 병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겠지만요.


이전 글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는 방법"에서 저도 힘든 시기를 겪은 적이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그럴 때 가장 고된 것이 스스로를 싫어하게 되는 것입니다. 객관적이고 이상적인 잣대를 들이대서 스스로를 평가하면 너무 못난 점이 많아 보이거든요.


하지만 자존감이 낮아져서 힘든 상황이라면 그런 잣대는 더 이상 생각하지 마세요. 그리고 스스로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하고 아주 작게 성공하는 부터 해나가는 겁니다. 심지어 복식호흡을 한번 해 보고 '내가 오늘 숨을 잘 쉬고 있구나! 기특하군!'이라고 생각하는 것부터 시작해도 괜찮아요. 그보다 좀 더 힘이 생기면 샤워도 하고 나한테 잘 어울리는 옷도 이것저것 시도해 보면서 점점 앞으로 나아가는 겁니다.


꼭 이렇게 아주 힘든 상태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평소에 다들 그런 경험은 갖고 계실 거예요. 외모에서 내가 신경 쓰는 어떤 부분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면, 남들이 보기에는 괜찮아도 계속 신경 쓰이고 기분이 나빠지는 경험이요. (특히 사진 찍을 때 이런 경험을 많이 하죠.) 반면, 아침에 딱 마음에 드는 스타일로 나갈 때! 그 경쾌한 발걸음을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그 상태로는 누굴 만나든 자신감 있고 기분이 좋죠.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을 거예요.




아마 제 브런치 글을 보면서 이미 눈치 채신 분들도 있을 텐데, 저는 위의 두 가지 목적을 모두 다루며 글을 쓰고 있어요. 어떤 글은 자존감에 대해 이야기하고, 또 다른 글에서는 사회적인 역할을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세상 모든 것들이 그러하듯 현실에서는 두 가지 목적이 흑과 백처럼 완전히 나누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둘 다 이루기 위해 옷을 잘 입고 싶은 것이죠. 스스로 만족하기 위해 옷을 입었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그 옷을 칭찬하면 얻으면 더욱 기분이 좋아지는 것처럼요.


만약 지금까지 단순히 옷 잘 입는 방법에만 관심이 많았다면, 오늘 하루쯤은 왜 옷을 잘 입고 싶은지를 고찰해 보는 건 어떨까요? 어쩌면 옷 입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될지도 모릅니다.




아래는 본문에서 언급된 이전 글 링크입니다.




패션&뷰티 스타일링 서비스, 콜리젯(COLIZ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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