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시로 Oct 03. 2023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

<혼자 살아도 괜찮아>를 읽고 

평소 연락하지 않던 친구가 뜬금없이 ‘잘 지내?’라고 연락해 올 때가 있다. 20대 때는 내 소식이 궁금했다며, 밥 한번 먹자는 연락이었는데 요즘은 대부분 결혼 소식을 전한다. 결혼식을 가보면 그들의 행복한 미래를 응원하는 마음과 ‘나는 뭘 하고 있나...?’ 알 수 없는 회의감에 사로잡힐 때가 있다. 텅 빈 통장과 함께 말이다.


많은 사람이 결혼 하고 싶어 하는 이유로 1. 혼자는 외로우니까 2. 나이 들었을 때 나를 챙겨줄 가족이 필요하니까 3. 죽을 때 머리맡을 지켜줄 사람이 필요하니까 등을 말한다. 이런 이유로 결혼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책 <혼자 살아도 괜찮아>의 저자 엘리야킴 키슬레브는 결혼이 행복에 기여하는 정도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적다고 말한다. 결혼 후 2년이 지나면 만족도가 결혼 전 수준으로 떨어지고, 이혼하면 결혼 전 수준보다 더 불행해지며, 심지어 그 상태가 계속 유지된다는 점을 드러낸다.


혼자 사는 삶의 외로움, 다들 좋은 짝 만나 결혼하는 데 나만 뒤처지고 있다는 두려움은 사실 2-30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흔히 겪고 있지 않을까. 작가는 책을 통해 외로움이나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결혼을 선택하는 이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던진다. 결혼은 네 인생을 구해줄 수 없다고, 결혼은 결코 인생의 도피처가 되지 않다고 말이다. 더불어 그들에게 외로움이 주관적인 감정이라는 사실을 전한다. 외로움은 결혼 여부와 같은 객관적 상황보다 자기 인식에 따라 발생하며 결혼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으니 자기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한다.


나는 혼자여서 행복한 사람이 둘이 여도 행복하다는 말을 믿는다. 유사한 문장이 책에도 언급되어 있어 그 문장을 끝으로 독후감 마친다.

p. 41 불만이 많았던 사람이 결혼으로 행복해진다기 보다 원래 더 행복했던 사람이 결혼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작가의 이전글 나에게 '춤'이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