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장 너 자신을 알라]
知人者智 自知者明 (지인자지 자지자명)
勝人者有力 自勝者强 (승인자유력 자승자강)
知足者富 强行者有志 (지족자부 강행자유지)
不失其所者久 死而不亡者壽 (부실기소자구 사이부망자수)
다른 사람을 아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고(知人者智), 자신을 아는 사람은 밝은 사람이다(自知者明). 자신을 이기는 사람은 강하고(自勝者强),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부자다(知足者富). 노자는 “자신이 누구인지, 참나는 누구인지 아는 것이 진정한 지혜이며, 자아를 다스리는 것이 진정한 힘이다.”라고 말한다. 모든 종교들도 자신의 참다운 본성을 찾으라고 말한다(내적인 영적수행을 통해서). 그것이 무엇인지 대부분은 모르고 산다. 내면의 소리를 들어야 하는 것이 중요할 때가 있다.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일수록, 내면의 소리, 영혼의 소리를 듣는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예술은 그런 영혼을 담는 그릇이다. 인간의 몸(Body)과 정신(Mind), 그리고 영혼(Soul). 재즈는 삶의 고단한 영혼들에게 노래한다. 인도 베다 철학자 아디 샹카라(Adi Shankara)는 인간을 이루는 요소를 육체(Body), 정신체(Mind, 생각, 감정, 에고), 원인체(Soul, 영혼) 세 가지로 보았다.
“γνῶθι σεαυτόν, 너 자신을 알라”. 사실 이 말은 소크라테스(Socrates)가 맨 처음 한 말이 아니라 그리스의 델포이 신전 내부 기둥에 새겨져 있는 글귀이다. 철학적 명제의 제일 먼저 나오는 말이다. 나 자신을 안다는 것은 쉬운 말 같으면서도 어렵다. 평론가들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남을 평론하고, 규정짓는 행위(말)들은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정작 나 자신의 공부를 가르치는 것은 쉽지 않다. 소크라테스조차도 “나는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걸 안다”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공자도 비슷한 말을 한다. <논어> 위정편에서,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 진정한 앎이다.”라고. 나는 내가 알고 있다고 하는 것이, 사실은 모르는 것일 수 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남을 판단하기는 쉽다. 철학은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질문들을 던지고,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해야 한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 무엇이 참된 나이고 무엇이 거짓된 나인지. 가수 나훈아가 불렀던 <테스형!>처럼,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드냐고 질문(하소연이자 넋두리)을 던지다.
“인생은 사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 바로 사는 것이 중요하고, 나를 찾고 싶다면 나를 위해 생각하라.”
“내 목숨이 다할 때까지, 힘닿는 데까지 지혜를 사랑하고(철학을 하고), 누구를 만나든지 충고하여 위선의 탈을 벗길 것입니다. 또한 나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오오, 훌륭한 사람이여! 그대 지혜와 힘이 가장 뛰어나고 가장 명성이 높은 나라인 아테네의 국민이여,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돈과 평판과 명예를 얻을까 전전 긍긍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도 않는구려. 통찰이나 진리, 그리고 어떻게 더욱 훌륭한 영혼을 가질 것인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도 않는가?(...)
인간의 최고의 선은 덕에 관해서 그리고 다른 모든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나 자신과 남들을 시험하고 있는 것들에 관해서 매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시험이 없는 삶은 살만한 가치가 없는 것입니다(...)
사람은 어디에 있든지 그곳이 스스로 좋은 곳이라 믿고,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거기에 머물러야 하며, 죽음이나 그 밖의 다른 것은 조금도 염두에 두어서는 안 되며, 무엇보다도 우선 부끄러움을 알아야 합니다. 그대, 아테네인들이여, 내가 믿고 받아들이듯이, 신이 나를 거기에 있게 한 그곳에서 지혜를 사랑하며, 나 자신과 남들을 시험하기 위해, 죽음이나 그 어떤 다른 것에 대한 공포를 피해 나의 자리를 떠나지 않고 남아 있는 것이 여러분에게는 기이한 행동으로 비칠 것입니다.”
-소크라테스-
미나 사보라이넨(Miina Savolainen)의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소녀(Maailman ihanin tytto, 영어 제목은 The Loveliest Girl In The World)>라는 사진집이 있다. 여기에 등장하는 소녀들은 핀란드의 한 고아원에서 자란 아이들이고, 이 아이들을 위한 사진을 찍은 것이다. 그녀는 “어릴 때 버려져 큰 상처를 받은 아이들은 자신을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자신도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는 건강한 자아상을 가지게 하고 싶었습니다.”라고 사진촬영의 동기를 설명한다. 그녀는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들을 사진으로 치유해주고 싶었던 것이다. “아픈 사람은 보통 사진을 찍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이럴 경우에는 아픈 사람과 같이 사진을 찍어보세요. 아픈 분에게 당신과 사진을 같이 찍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말하면 사진 찍는 것을 허락할 것입니다.” 자신의 내면을 타인에게 들어내는 것도 쉽지 않다. 미술치료, 음악치료와 마찬가지로 미니 사보라이넨은 사진치료로서 사진을 사용한다. 사진치료의 이론적 배경에는 주디 와이즈(Judy Weiser), 울라 할콜라(Ulla Halkolra), 로지 마틴(Rosy Martin), 제리 프라이어(Jerry Fryear)와 이렌느 코빗(Irene Corbit) 등이 있다.
“마치 나비가 고치에서 벗어난 직후 날개를 말릴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내담자는 점점 드러나고 있는 알아차림을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Jerry Fryear, Irene Corbit-
테너 색소폰 연주자 콜먼 호킨스(Coleman Hawkins)가 1939년 10월 11일에 녹음한 <Body and Soul>라는 곡이 있다. 이 곡은 원래 1930년 영국 작곡가 조니 그린(Johnny Green)이 작곡한 대중곡이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위해 만들어진 이 곡은 발표 직후부터 많은 재즈 뮤지션들의 사랑을 받았다. 찰리 파커, 존 콜트레인과 같은 후대의 거장들도 호킨스의 ‘Body and Soul’에서 큰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이 곡은 여러 연주자들이 자신들의 버전으로 만들어졌다. 엘라 피츠제럴드(Ella Fitzgerald), 빌리 홀리데이(Billie Holiday), 프랭크 시나트라(Frank Sinatra) 등 많은 재즈 음악가들이 불렀다(https://youtu.be/2mfa29V0h8Y?si=6OIWs9sBX9FIMEp9).
Coleman Hawkins-Body and Soul (1939)
https://youtu.be/zUFg6HvljDE?si=2uHKkgT0j7RAe0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