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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용헌 4시간전

광화문에서 #15

여기 사람이 있다

아카이브란 첫번째로 무엇이 말해질 수 있는가에 관한 원칙, 즉 발언statement들을 특별한 사건으로서 관장하는 체계이다. 하지만 아카이브라는 것은 말해진 이 모든 것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덩어리로 축적되지 않도록 결정하는 것이기도 하고, 우연하게 발생한 외부의 사고로 인해 사라지지 않게 결정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것들은 뚜렷하게 별개의 개체로 그룹지어져서 복수의 관계들에 의해 구성되고, 이러한 구분들은 특정한 규칙성에 의해 유지되거나 흐려진다. 아카이브란 이것들이 같은 속도로 사라지지 않도록 결정하고, 이들이 마치 별과도 같이, 우리가 가깝다고 느끼도록 멀리서 밝게 빛나게 한다. 이에 반해 우리에게 실제로 가까이 있는 것들은 이미 창백해져 간다.     


-미셸 푸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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