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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묘정 Apr 26. 2024

4/23-4/25

우연히 만난 좋은 이야기들

1.

저는 전문 각본가가 아니기 때문에 현장에서 캐릭터를 보지 않으면 뭐가 정답인지 모르는 경우도 있어요. 연기를 보고 '아 그렇구나, 이렇게 하자'라고 바꿀 수 있는 점이 직접 각본을 쓰고 편집을 할 때의 장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가 가진 결점을 긍정적으로 바꾸려고 노력하다 보니 제 시나리오는 촬영이 끝나는 날 비로소 완성됩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방구석 1열에서

https://youtu.be/Fal6-XghQKg?si=TcWPdx8tN03kW4fq


2.

Q: 만약에 배우가 세상에 대해서 아름답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고, 타인에 대해서 궁금하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면, 그러면 배우가 과연 본인에 어떤 능력과 재능과 기술만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이런 상상을 하게 됩니다. 뒤집어서 얘기하면 그런 호기심이라는 것은 타고나는 것이 있을 것이고, 본인이 또 개발해서 가져갈 수 있는 것이 있을 텐데 어떠신가요 그런 측면에서?


A: 네 저는 뭐든지 호기심이 많고, 부딪혀보고 경험해 보는 거를 좋아하잖아요. 근데 인간에 대한 희망과 기대가 아직도 되게 있는 사람인 것 같아요.(웃음) 이게 호기심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조금 너무 가벼워 보일 수도 있는데, 저는 뉴스나 아니면 글을 읽거나 이러면 지나치게 좀 몰입하는 경향이 있어요. 상대방에 마음속에 들어가서 그 사람의 입장이 돼 본다거나, 아니면 마음속이 어떠할까 이런 거를 굉장히 생각하고..... 인간에 대해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알고 싶어 하는 그런 지점이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그게 철없다고 느껴질 수 있겠으나, 왜냐면 많은 사람들이 그러면 네가 상처받는다, 기대를 접어야 화가 안 나고 상처를 안 받는데 저처럼 매번 그렇게 기대를 하고 그러면 상처받는다고 그러는 거예요.

근데 나는 그것을 놓는 순간 연기를 못 할 것 같아요. 내가 그 어떤 인간에 대한 호기심이나 아니면 애정이나 관심을 놓는 순간 저는 그렇게 막 분석해서 교과서처럼 연기하는 배우가 또 아니기 때문에.....

저는 계속 상처받으면서 그냥 말랑말랑 이입하면서 계속 배우 할 것 같아요.

-배두나,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3.

사람을 믿었다가 속았을 때처럼 억울한 적은 없고, 억울한 것처럼 고약한 느낌은 없기 때문에 누구든지 어떡하든지 그 억울한 느낌만은 되풀이해서 당하지 않으려 든다. 다시 속기 싫어서 다시 속지 않는 방법의 하나로 만나는 모든 것을 일단 불신부터 하고 보는 방법은 매우 약은 삶의 방법 같지만 실은 가장 미련한 방법일 수도 있겠다.

믿었다가 속은 것도 배신당한 것에 해당하겠지만 못 믿었던 것이 실상은 믿을 만한 거였다는 것 역시 배신당한 것일 수밖에 없겠고 배신의 확률은 후자의 경우가 훨씬 높을 것이다.

우리 어머니가 팔십 평생을 회고하며 자신 있게 못된 사람 만난 일 없다고 술회할 수 있듯이 세상엔 믿을 만한 게 훨씬 더 많다. 우리가 믿음에 대해 쉬 잊고 배신을 오래 기억하며 타인에게 풍기지 못해 하는 것도 우리의 평범한 일상의 바탕이 결코 불신이 아니라 믿음이기 때문일 것이다.

- 박완서,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4.

기본 문법을 완전히 숙지한 아티스트들 사이에서 1% 혹은 2%의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감각의 영역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기본 문법에 대한 이해가 없이 감으로 찍고 감으로 편집한 영상은 이 경쟁에도 끼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어쩌다가 한 두 편 조금 뛰어난 작품이 특정한 시기에 갑자기 나올 수도 있겠지만, 3년-5년 혹은 저처럼 15년 이상 꾸준히 영상 관련 업계에서 일할 것이고, 감에 따라서 들쑥날쑥 작품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컨디션이 조금 저조한 날에도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그래도 80점 90점 이상은 되는 영상을 꾸준히 만들어갈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면 영상 연출 기본기는 아주 기본 바탕으로 익히시길 추천드립니다.

- Shaun Kim, 콜로소 강의 OT에서



1은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서, 2는 재고정리하다가 적적해서, 3은 2를 듣고 이 글이 생각나서 다시 재탕, 4는 2년 전에 사놓고 묵혀둔 온라인강의를 다시 들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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