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내 인생은 나 하기에 달려있더라.
직전에 쓴 '인생이 우울하고 힘들 때' 글이 이전 글에 비해 많은 반향이 있는 걸 보니, 세상에 즐겁고 행복한 사람보다 우울하고 힘든 사람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든다. 우울하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또 언젠가 다시 우울하고 힘들어할 미래의 나 자신에게 응원과 격려의 마음을 담아 이번 글을 써보려 한다.
인생이 우울하고 힘든 그 기저에는 남들과 비교하는 마음이 크게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부탄은 한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손꼽히던 나라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최근의 행복조사에서는 행복한 나라 순위에서 하위권으로 추락하였다는 소식을 접하였다. 그 이유는 바로 부탄 국민들이 스마트폰과 뉴미디어를 통해 다른 나라 국민들의 삶이 어떤지 알게 되고, 과학기술과 문화, 방송 등이 고도로 발전한 그들 나라에 비해 아직 낙후된 농업국가에 머물러 있는 자기 나라에서의 삶이 초라해졌기 때문이다. 부탄 국민들의 삶은 이전과 달라진 것이 없는데, 다른 나라 국민들의 삶과 자신들의 삶을 비교해 보니 갑자기 행복하지 않아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과거 모두가 가난하게 살던 60~70년대에는 힘들고 어려운 가운데에도 대가족 제도 하에서 가족들 간에, 지역주민들 간에 끈끈한 정을 주고받으며 나름 행복하다고 느끼며 사는 이들이 많았던 데에 비해, 국민소득도 놀랍도록 오르고, 삶의 수준도 몰라보게 높아진 오늘날에는 오히려 불행하다고 느끼거나 외롭고 우울한 감정을 안고 사는 이들이 오히려 늘어났다. 우리나라의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넘어 선진국 대열의 문턱에 섰던 2000년대 이후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OECD 국가들 중 계속 1~2위를 지키고 있다. 그러한 결과에는 여러 요인들이 있겠지만, 서민들과 부자간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 그에 따른 우열의식도 무시 못하게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SNS를 이용하는 이들 중에 불행하다고 느끼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그 이유도 SNS상에서 보이는 화려하고 멋져 보이는 삶과 비교된 자신의 초라하고 보잘것없는 삶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옛 속담에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는 말이 있다. 남이 가지고 있는 것이 좋아 보여 부러워하는 마음을 갖기보다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는 것이 좋다는 속뜻이 담겨있다.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건 자기가 현재 가진 것, 자신의 상황에 불만족하기 때문이다. 나도 나름 열심히 살고 있는데 여전히 힘들고 괴롭다. 남들은 다 잘 살고 있는 것 같은데, 자기만 힘들고 불행해 보인다. 그로 인해 시기심이 생기거나 자괴감을 느끼게 되고, 패배주의나 비관주의로 빠지기 쉽다.
나를 우울하고 힘들게 하는 것은 '못난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잘난 나도, 못난 나도 다 나이다. 잘난 체를 할 필요도, 못난 꼴을 억지로 감출 수도 필요도 없다. 누가 나를 칭찬을 하던 비난을 하던 내가 나인 것은 변함없으므로 일희일비할 필요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