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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국 Jan 28. 2024

고민을 해결하는 방법 3가지

삶은 계속되고, 고민도 계속된다.

살면서 고민의 순간이 종종 찾아온다. 점심을 무얼 먹을까, 야식을 먹을까 말까 하는 고민은 매일 마주하는 현실적이고, 원초적이지만 참으로 쉽지 않은 고민들이다. 인생을 어떻게 살지까지에 대한 고민은 살아있는 한 계속되는 고민거리이다. 행복하고 즐겁게 사는 것이 우리 인생의 목표인데, 정작 우리네 삶은 그리 행복하고 즐거운 순간이 많지 않다. 좀 더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살려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인생은 늘 선택의 연속이고, 후회 없는 선택을 하기는 쉽지 않다.


어려서 가장 큰 고민은 공부는 하기 싫은데, 성적은 잘 받고 싶은 것이었다. 공부를 열심히 해야 성적이 잘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고, 그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렇지만 공부를 하기 싫다는 것이 문제이다. 공부는 재미가 없고 힘들기 때문이다. 대학 다닐 때까지도 공부는 그저 하기 싫지만 억지로 해야 하는 대상이었다. 공부의 재미를 느낀 것은 군을 제대하고 신림동에서 사법시험을 준비하면서부터였다. 어렵고 지루하기만 했던 법공부가 신림동 강사들의 귀에 쏙쏙 들어오는 강의를 들으면서 법을 알아가는 재미, 깨우치는 재미를 알게 되었다. 법공부에 재미를 느끼게 되니 사법시험도 난공불락의 대상만은 아니었다. 이때 깨달은 것은 고민을 해결하려면 그 고민과 정면으로 맞서 정면승부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살면서 고민의 지점 첫 번째는 몸이 편할 것이냐, 맘이 편할 것이냐이다. 사람은 몸과 마음으로 이루어져 있다. 몸과 마음의 지향점이 같으면 좋으련만, 안타깝게도 둘의 지향점은 정반대이다. 우리의 몸은 끝없이 편한 것을 지향한다. 서 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다는 말은 몸의 지향점을 잘 표현하고 있다. 집에서 소파 혹은 침대와 한 몸이 되어 단 한 발짝도 움직이기 싫어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렇게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이 되면 그렇게 보낸 과거의 나를 미워하고 괴로워하지만 다음 주말이 되면 또 그런 생활을 반복한다. 이렇게 몸의 욕구를 떨치기는 참으로 힘들다.


그러나 몸이 원하는 쪽으로 선택을 하면 대부분의 경우 나중에 후회를 한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몸이 원하는 선택보다는 마음이 원하는 선택을 하는 것이 좋다.


- 침대에서 일어날까 말까 고민이 되면 일어나라.(몸 <마음)

- 밥을 더 먹을까 말까 고민되면 먹지 마라.(몸 <마음)

- 야식을 먹을까 말까 고민될 때는 먹지 마라.(몸 <마음)


고민의 지점 두 번째는 나를 위할 것이냐, 상대를 고려할 것이냐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나를 보호하고 위하려고 한다. 타인을 배려하고 고려하는 것은 본능이 아닌 이성의 작용이다. 이성보다 본능이 앞서므로, 생각 없이 결정을 하면 십중팔구 나를 보호하고 위하는 선택을 하게 된다. 당장은 이런 선택이 나에게 좋을 것 같지만, 길게 봐서 타인을 고려한 선택을 하는 것이 결국 나를 위해서도 좋은 경우가 많다.


- 약속에 갈까 말까 할 때는 가라.(상대 > 나 & 마음> 몸)

- 뭔가에 대해 말할까 말까 할 때는 말하지 마라.(상대 > 나)

- 뭔가를 줄까 말까 할 때는 줘라.(상대 > 나)


고민의 지점 세 번째는 자기의 본심이 무엇인지 자기 자신도 모른다는 것이다. 나를 내가 제일 잘 알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자기 자신이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어려서 나의 장래희망은 확고하게 외교관이었다. 외교관으로서 전 세계를 누비는 것이 나의 꿈이었다. 그런데 인생은 뜻대로 되지 않는 법! 뜻하지 않게 법대에 입학하게 됐고, 그래서 변호사로 살고 있다. 변호사로서의 삶은 더없이 만족스러웠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외교관으로서의 삶은 살아보지 못했지만, 드라마에서 보는 모습, 경험자로부터 들은 모습으로 생각해 보면 내가 원하는 직업은 아닌 듯하다. 난 내 생각만큼 외국어를 잘하지 못하고, 외국에서 사는 것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자기의 본심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때로는 살던 대로 사는 것 외에 새로운 삶에 대한 도전을 해볼 필요가 있다. 새로운 삶에 도전하면 새로운 경험이 쌓이고, 새로운 경험을 한 나는 이전의 나와 다른 사람이 된다. 가급적 많은 경험을 쌓으면 좋겠지만 모든 경험을 다 할 수는 없으므로,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고, 삶의 경험이 녹여진 글을 읽으면 내가 무얼 원하는지를 좀 더 잘 알 수 있게 된다. 때로는 나의 고민을 다른 이들과 나누면 대화과정에서 내 마음을 알아채기도 한다. 자신과의 대화 그리고 타인과의 대화를 통해 진짜의 나의 모습을 알아가게 된다.


삶이 계속되는 것처럼 고민도 계속된다. 고민을 방치하고 외면하면 계속 고민으로 남아 있겠지만 고민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풀어보려고 애쓰면 그 과정에서 고민이 해결되기도 하고, 나 스스로도 한 뼘은 더 성장한다. 몸이 원하는 것보다는 맘이 원하는 것, 나만 위하는 것보다는 타인도 같이 위하는 것, 내 본심이 진정 원하는 것을 찾고 이를 택하면 내 삶은 좀 더 나다운 삶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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