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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B story Mar 01. 2021

승무원 면접을 통과할 수 있었던 마음 가짐

처음에 승무원에 지원할 때 내가 사는 도시에 베이스가 있는 항공사에 입사하고 싶었다.

그래서 다른 항공사 비디오 인터뷰를 볼 기회가 생겼을 때에도 내가 가고 싶은 항공사 입사를 위해 

연습하는 기회라고만 생각했다.

연습의 기회라고만 생각해서 그랬는지 딱 연습할 기회까지만 주어졌다.

내가 가고 싶었던 항공사는 도통 비디오 인터뷰 조차 통과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마음을 고쳐 먹었다.


'연습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꼭 합격하겠다는 마음으로 해보자'


내가 가고 싶은 항공사가 아니더라도 합격을 목표로 세우고 인터뷰 질문을 다시 준비했더니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예전에 1차 면접에서 떨어졌던 항공사에서 1차 면접을 통과하고 한 번도 통과하지 못했던 비디오 인터뷰도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말이 이래서 나온 건가 싶었다. 


1차 면접을 합격했던 항공사에서는 마지막 관문인 2차 면접에서 불합격했지만

비디오 인터뷰를 합격한 항공사에서는 본사에 인터뷰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준비했다. 

비디오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떨어지면 어떡하나 불안했던 적은 거의 없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영화관에서 일하고 싶었던 그때를 생각해보니 기다림의 시간을 지나 결국은 돌고 돌아 영화관 두 곳에서 일하게 됐다. 

그때를 떠올리니 기다림의 시간 내내 불안해하던 것이 소용없는 일이라고 느껴졌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릴 뿐 영원히 안될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될 때까지 도전하면서 그 기다림의 시간 동안 한 단계 한 단계 인터뷰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게 내가 승무원 준비 시절 할 수 있었던 유일한 일이었다.


달라스에 있는 본사 인터뷰를 보러 가기 위해 인터뷰 전날 밤 막차를 타고 공항에 도착했다.

인터뷰를 보러 가는 비행기가 새벽에 일찍 출발하기 때문에 전날 밤 공항에서 쪽잠을 자면서 마지막으로 틈틈이 인터뷰를 준비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인터뷰 전날 편히 쉬지 못하고 공항에서 불편하게 있다가 인터뷰를 봤다는 생각에 고생 많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막상 당시에는 인터뷰를 앞두고 자기 연민에 빠질 겨를이 없었다.

밤 공항 공기가 약간 으스스하게 한기가 돈다는 느낌만 있었을 뿐.

그 정도로 인터뷰 준비 외에 아무것도 신경 쓸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그렇게 공항 안에서의 깊은 밤은 흘러갔고 새벽 5시가 넘어 달라스 행 비행기에 보딩 할 시간이 되었다.

나는 슬슬 달라스 행 비행기가 주차되어 있는 게이트로 향했다.


인스타그램: http://www.instagram.com/flybbair

BB의 유튜브: http://www.youtube.com/bbairli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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